종묘 경관훼손 실증 불허…새해도 세운 재개발 갈등(종합)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1월 07일, 오후 07:15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종묘 앞 약 142m의 고층 건물이 들어오는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을 두고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가 정부와 여당의 주장처럼 고층 건물이 종묘 경관을 훼손하는지 현장에서 실증하려 했지만 국가유산청이 촬영을 불허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세운4구역 부지에서 관계자들이 대형풍선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국가유산청·서울시·기자단·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이 참여하는 현장 설명회를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개최해 논란의 핵심 현장을 시민 앞에 그대로 공개하고자 했다. 세운4지구에 높이 142m 가량의 애드벌룬을 띄워 종묘 정전에서 바라본 세운4지구 건물이 얼마나 경관을 훼손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가유산청은 ‘유산 보전·관리 및 관람환경 저해’를 이유로 종묘 정전 상월대 촬영을 불허했다.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7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가 세운4구역 경관 시뮬레이션의 객관적이고 공개적인 검증을 위해 요청한 종묘 정전 상월대 촬영을 국가유산청이 일방적으로 불허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종묘는 특정 기관이 독점적으로 판단하고 사유화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서울시민 모두가 누리는 공동의 문화유산이며 그 가치를 둘러싼 논쟁 역시 시민 앞에서 투명하게 검증돼야 한다”면서 “국가유산청은 객관적 실증과 공개 검증을 거부하는 태도로 그간 제시해 온 경관 시뮬레이션의 객관성과 신뢰성마저 스스로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중앙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가상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경관정원연구센터가 지난달 22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종묘 정전을 등지고 세운4구역을 바라볼 경우 담장 뒤 우뚝 솟은 건물이 드러난다. 종묘 외대문에서 세운상가를 바라볼 경우 외대문 높이 두 배를 훌쩍 넘길 정도로 높게 보인다. 종묘광장공원에서 살펴볼 경우 고층건물이 빼곡히 스카이라인을 채우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세운구역 재개발 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세운지구 재개발과 종묘가 양립가능하다며 중앙정부, 서울시, 주민협의체가 함께하는 3자 협의체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유산청은 서울시와 국장급 회의로 종묘 앞 세운구역 재개발 협의체 구성을 위한 예비회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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