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제공.)
글로벌 가상자산(디지털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가상자산 시장이 단기 매매 중심의 투자 단계를 넘어 '자산 운용'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규제와 보안, 시장 구조 전반에서 안정성과 신뢰가 강화되며 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가상자산 산업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각국의 규제 정비를 꼽았다.
미국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유통 기준을 명확히 한 지니어스법을 통과하고, '증권'과 '상품'의 구분을 정의한 클래리티 법의 상원 심의를 앞두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지난 2024년 12월부터 가상자산시장규제법(MiCA)을 시행 발행·유통·서비스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했다.
보안 강화도 핵심 변화로 지목됐다. 거래소들이 이상 거래 탐지와 범죄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관련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낸스는 가상자산 범죄 수사 협력을 위해 법 집행 기관 전용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온체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범죄 자금 흐름 추적, 용의자 특정, 자금 동결 및 회수 과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2단계 인증(2FA) △안티 피싱 코드 △바이낸스 베리파이 등 투자자 보호 기능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기관 참여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부 거래소는 전통 금융기관이 규제와 보안 요건을 충족한 상태로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입하도록 'CaaS(Crypto as a Service)'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토큰화 펀드 '비들(BUIDL)'이 바이낸스의 기관용 거래 담보로 채택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제도 환경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비영리법인의 가상자산 계좌 개설을 허용한 데 이어 '영리법인 가상자산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도 장벽으로 제한됐던 국내 기업들의 가상자산 재무 투자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권의 투자 확대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은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상환전환우선주 104만 주를 발행했으며,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해시드, 해치랩스와 함께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설립했고, 하나은행은 미국 커스터디 전문기업 비트고와 합작해 비트고코리아를 출범시킨 바 있다.
웹3 벤처캐피털 해시드는 최근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올해를 전후로 디지털자산이 더 이상 단순 투자 대상이 아닌 결제·정산·신용·운영 등 경제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블록체인은 기술 플랫폼을 넘어 기업과 기관의 실제 업무 흐름을 처리하는 운영 레이어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이미 일부 영역에서 현실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글로벌 가상자산 산업은 명확한 규제 정비, 보안·컴플라이언스 강화, 기관 참여 확대라는 세 가지 축이 맞물리며 구조적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며 "앞으로는 스테이킹이나 담보 기반 운용 등 다양한 수익형 서비스가 제도권 금융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디지털 자산의 안정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hsn1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