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 최고치인데…옵션시장 "금값, 더 오른다" 베팅 봇물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1월 27일, 오전 11:14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한 지 하루 만에 5100달러선도 넘어섰다. 옵션 트레이더들은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상승’ 베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거래소에 금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5111.07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1% 오른 5082.5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지난 25일 처음으로 50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가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금 매수세를 부추겼다.

귀금속 시장에서 금과 함께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은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은은 이날 장중 한때 15% 가까이 폭등해 온스당 117.71달러까지 치솟았지만 뉴욕 증시 마감 무렵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며 0.6% 오른 103.7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일중 상승률이었다.

트레이딩센트럴의 게리 크리스티 북미 리서치 책임자는 “은이 확고한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단기 변동성 증가로 위험 균형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옵션 거래자들 “추가 상승” 베팅

옵션 시장에서는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베팅이 쏟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OMEX 금 선물의 내재변동성(시장이 예상하는 가격 변동폭)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정점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셰어스의 변동성도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금값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 금값이 현재보다 10% 정도 더 오르면 투자 금액의 4배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옵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이번 달 미국 금 ETF 시장에 47억달러(약 6조8150억원)가 유입됐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SPDR 골드 셰어스로 몰렸다. 기관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의 아카시 도시 금·금속 전략 글로벌 책임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구조적 요인들이 지난해부터 금을 계속 지지하는 가운데 달러 약세까지 겹쳤다”고 설명했다.

COMEX 금 내재변동성 추이 (단위: %, 자료: CME, 블룸버그)
◇달러 약세 지속…“6000달러까지 오른다” 전망

최근의 달러 약세는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달러 지수는 이날 주요 통화 대비 0.6% 하락했다. 지난 19일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2.4% 떨어졌다.

달러 약세는 대부분의 구매자들에게 금 매입 비용을 낮춰준다. 금은 달러로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다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에이미 고워 애널리스트는 “금값은 강세 시나리오에서 올 하반기 57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앙은행들의 긍정적 신호, ETF 매수세를 고려할 때 금값이 정점을 찍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올해 금값이 온스당 6000달러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전략가는 “금 랠리를 이끌어온 요인들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투자자와 중앙은행의 견조한 수요를 포함한 이러한 요인들은 올해도 금값이 계속 상승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금값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연준은 오는 27~28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현물 금 가격 추이 (단위: 온스당 달러, 자료: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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