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블룸버그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조차 월급만으로는 집을 마련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서울 부동산 시장 상승은 추상적인 차트가 아니라 점점 내 집 마련이 멀어지는 현실”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30대에 이러한 압박은 이미 낮은 한국의 결혼 및 출산율을 악화시켜 국가 전체의 인구 구조적 문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가 강하게 대출을 조이면서 무주택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한국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문턱을 높이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처럼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규제를 적용하는 곳은 드물다고 전했다.
이씨는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납부할 여력이 있지만 엄격한 대출 한도 때문에 실제로 주택 구입이 불가능하다”며 “정부의 반복적인 부동산 시장 개입으로 서울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가 지나치게 가혹해졌다”고 말했다.
파멜라 앰블러 존스랑라살 아시아태평양 투자 정보 및 전략 책임자는 “한국의 조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동일한 시장(서울 주택 시장)을 겨냥한 여러 규제가 동시에 도입됐다는 점과, 시행 속도가 매우 빨랐다는 점 때문”이라며 “여러 겹의 규제가 대출을 어렵게 만드는 효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권효성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도 “한국은 주택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가계 대출 규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선진국보다 훨씬 강력한 조치”라며 “여전히 공급 부족이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대출 규제만으로 주택 가격 상승세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주택 가격이 급등한 이후 부동산은 한국 경제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대출 강화로 주택 수요자가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세제 및 규제 부담으로 주택 매도도 어려워져 주택 수요 및 공급 양측의 여건이 악화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가계의 실수를 용납할 여지가 없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며 “규제 강화로 만들어진 ‘똘똘한 한 채’ 전략이 결국 주택 수요자들을 서울로 몰고 가고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