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가격 이틀째 급락…"과열된 랠리, 청산 본격화"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2월 02일, 오후 02:54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지난달 30일 10여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금값이 2월의 첫 거래일에도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트레이더들의 ‘과밀 거래’ 청산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은값도 이틀 연속 급락하며 기록적 랠리가 급반전됐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한 금고 보관실에서 직원이 은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곳에는 다양한 액면가의 금괴와 은괴가 보관돼 있다. (사진=로이터)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거래시간 현물 금값은 장중 최대 6.3% 하락했다. 은값은 최대 11.9% 급락했다. 한국 시간 오후 1시 15분 기준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4.6% 하락한 온스당 4671.53달러에 거래됐다. 은값은 7.4% 하락한 78.86달러를 기록했다.

전 JP모건체이스 귀금속 트레이더 로버트 고틀립은 “결론은 금 매수 쏠림이 너무 심했다는 것”이라며 “이번 하락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추가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의지가 약해 시장 유동성이 제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급락의 촉발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했다는 소식이었다. 지난달 30일 이 소식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달러 표시 자산인 금·은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트레이더들은 워시를 최종 후보 중 가장 강경한 긴축 통화정책 지지자로 평가한다.

귀금속은 지난달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정학적 불안, 통화 가치 하락 우려, 연준 독립성 논란 등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금과 은을 집중 매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투기꾼들의 대규모 매수가 더해지며 랠리가 과열됐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기록적인 콜옵션 매수가 상승 모멘텀을 기계적으로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옵션 판매자들이 가격 상승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추가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이 자기강화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치솟는 가격과 변동성이 트레이더들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넘어서자 포지션 청산이 시작됐다.

중국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여부가 향후 시장 방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말 동안 중국 선전의 귀금속 시장에는 음력 설을 앞두고 금 장신구와 금괴를 사려는 매수자들이 몰렸다. 중국 시장은 오는 16일부터 일주일 넘게 음력 설 연휴로 휴장한다.

진루이선물의 우지지에 애널리스트는 “변동성 고조와 음력 설이 가까워지면서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축소하고 리스크를 줄일 것”이라면서도 “특히 성수기에는 가격 하락이 중국 소매 수요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백금과 팔라듐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통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는 전날 0.9%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0.1% 올랐다.

현물 금·은 가격 추이 (단위: 온스당 달러, 자료: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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