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7만달러대로 급락한 2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6.2.2/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비트코인(BTC)이 7만 4000달러대까지 급락하면서 그동안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입해온 이른바 '큰손' 투자자들도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특히 단일 기업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비트코인을 보유한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손실 구간에 접어들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IBIT'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0분쯤 비트코인은 7만 4567달러까지 하락, 9개월 전 기록한 저점을 깼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해 4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후 다시 12만 달러대까지 상승했지만, 현재는 지난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관세 폭탄 당시 가격으로 돌아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지명한데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 매수세와 유동성이 모두 줄어든 것이 급락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급락으로 '큰손' 투자자들도 위기에 처했다. 대표적인 예가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인 스트래티지다.
이날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사이트 룩온체인에 따르면 2020년 8월부터 비트코인을 매입해온 스트래티지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스트래티지는 이날 기준 평균 단가 7만 6037달러에 비트코인 71만 2647개를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웃돌 때도 매입을 이어가 평균 단가가 높아졌지만, 그동안은 비트코인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스트래티지는 줄곧 수익 구간을 유지해왔다.비트코인 가격이 스트래티지의 매수 평균 단가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트래티지를 벤치마킹해 비트코인을 매입해온 후발주자들은 더 크게 손실을 보고 있다. '아시아판 스트래티지'를 표방하며 비트코인을 매입해온 일본 기업 메타플래닛의 수익률은 -30%에 달한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손실 구간에 들어섰다. IBIT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비트코인 관련 ETF로, 기관투자자 비중이 높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밥 엘리엇(Bob Elliot) 전 임원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7만 달러 중반대로 하락하면서 IBIT 투자자들의 평균 단가를 하회했다"며 "비트코인이 고점일 때 IBIT로 들어온 자금이 IBIT 평균 수익률을 희석시킨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큰손' 투자자들까지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서 빠른 반등이 나타나지 않으면 전체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장에 들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LVRG 리서치 책임자 닉 럭(Nick Ruck)은 코인텔레그래프에 "단기적인 반등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명확한 하락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hyun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