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이날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종가 기준 2024년 10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인 6만6060달러를 기록했다. 2026.2.6 / © 뉴스1 구윤성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2022년 11월 'FTX 사태'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가상자산 장기 하락장을 뜻하는 '크립토 겨울'이 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FTX 사태' 수준 가격 대폭락…국내 가격 한때 9000만원 이탈
6일 오후 4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8.34% 떨어진 6만 488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 6만달러 선까지 폭락했다가 반등한 가격이다.
국내 기준 가격도 1억원 선을 반납해 96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한때 업비트에서는 9000만 원 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1억 원 선 아래서 거래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된 2024년 11월 6일 이후 처음이다.
가격 변동성은 2022년 11월 FTX 사태 때와 비슷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전날 오후 6시 20분 7만 1703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20분 6만 74달러까지 떨어졌다. 15시간 만에 16%가량 떨어진 것이다. 지난 1일 8만달러 선을 반납한 지 불과 5일 만에 7만달러 선도 반납했다.
FTX 사태 당시에는 2022년 11월 9일 185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10일 1만 5800달러대까지 하락, 하루 만에 14% 이상 떨어진 바 있다.
'크립토 겨울' 진입 우려에…"예전 같은 겨울은 아냐" 예측 지배적
이처럼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면서 '크립토 겨울'이 다시 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크립토 겨울이란 가상자산 하락장이 장기화하는 것을 말한다. 가상자산 시장은 4년마다 돌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기준으로 상승장과 하락장이 반복되는 '4년 주기설'에 의해 작동돼 왔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로, 통상 반감기 후 비트코인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하지만 이후 조정이 오는 '크립토 겨울'이 도래했다. 이 4년 주기설에 따르면 2024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상승장이 이어져 왔으므로 올해는 하락장이 장기화하는 '크립토 겨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진입한 현시점에선 예전처럼 크립토 겨울이 오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카를로스 구즈만 GSR리서치 부사장은 디크립트에 "과거에는 4년 주기설이 비교적 일관되게 작동해 왔지만, 현재는 투자자들이 4년 주기설을 믿고 있기 때문에 믿음이 현실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조정에도 불구, 기본 펀더멘털은 개선되고 있다고 본다"며 "4년 주기설은 끝나가고 있고, 장기적인 크립토 겨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투자자들의 심리적 효과로 인해 크립토 겨울이 오는 듯하지만, 펀더멘털 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타이거리서치도 지난 5일 보고서를 내고 크립토 겨울 재진입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현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고 분석했다.
타이거리서치는 "과거 크립토 겨울은 '대형 사건 발생, 신뢰 붕괴, 인재 이탈' 순으로 진행됐다"며 "2014년 마운트곡스 해킹, 2018년 ICO(가상자산발행) 버블, 2022년 테라·루나 사태와 FTX 파산 등 그간 있었던 세 차례의 겨울은 모두 업계 내부 문제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현재는 ETF 승인과 관세 정책 등 외부 요인이 시장 변동을 주도하고 있다"며 과거와는 차이가 있어 '크립토 겨울' 재진입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해석을 내놨다.
hyun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