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제공.)
미래에셋그룹의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 코빗의 거래량이 한 달 전보다 12배 이상 급증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이 본격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면서, 토큰증권(STO) 사업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로 코빗이 '4위 거래소'의 지위를 벗어나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코빗 거래량 한 달 새 12배 '쑥'…박현주 회장 의지 담긴 '승부수'
18일 오후 2시 23분 코인게코 기준 코빗의 지난 24시간 거래대금은 7657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 달 전 거래량(약 610만 달러)보다 약 12.5배 늘어난 수치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1억 4245만 달러를 기록하며 한때 3위 거래소 코인원의 거래량을 추월했다. 이틀 뒤에는 1억 9735만 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빗 거래량이 급증한 배경에는 미래에셋그룹의 인수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의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 13일 코빗 주식 2690만 5842주를 약 1335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코빗 지분 92.06%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디지털자산 기반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을 등에 업은 코빗이 '4위 거래소'의 지위를 벗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코빗은 2013년 설립된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다. 지난 2017년 가상자산 시장이 급성장하던 시기 넥슨 지주사 NXC가 약 900억 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이후 SK스퀘어가 참여하면서 NXC는 60.5%, SK스퀘어는 31.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당시 코빗은 빗썸, 코인원과 함께 '3대 원화 거래소'로 꼽히기도 했다.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 가능성도 성장 기대 요인으로 언급됐다.
그러나 이후 거래량 확대에 실패하며 존재감은 점차 약화했다. 특히 케이뱅크와 제휴한 업비트가 1위로 올라선 이후 코빗은 4위권에 머물렀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501억, 14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2022년 김정주 NXC 창업주가 별세한 이후 전략적 동력이 약화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일각에서 최대 주주인 NXC와 SK스퀘어가 코빗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배경이기도 하다.
토큰증권·현물 ETF 협업 시너지 기대…거래소 판도 변화 가능성 주목
이번 인수로 코빗은 미래에셋그룹의 박현주 회장과 손을 잡게 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이 48.49%, 배우자 김미경 씨가 10.15%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회사다. 시장에서는 박 회장의 의지가 직접 반영된 투자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회장은 토큰증권(STO) 등 블록체인 산업에 관심을 보여온 인물이다. 이에 따라 코빗과 미래에셋의 결합이 토큰증권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토큰증권은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쪼개서 발행·유통하는 구조다. 최근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내에서도 제도화 기반이 마련됐다.
향후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발행·거래가 허용될 경우에도 협업 가능성이 거론된다. 해외에선 코인베이스 등 대형 거래소가 자산운용사와 협업해 ETF 시장에 참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의 참전이 현재 '양강 체제'로 굳어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 점유율에 변화를 가져올지도 관심사다. 이날 오후 4시 4분 코인게코 기준 5대 원화 거래소 점유율은 △업비트(62.6%) △빗썸(24.2%) △코인원(9.3%) △코빗(3.6%) △고팍스(0.3%) 순이다.
한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결정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글로벌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를 위한 임원 변경 신고를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수리받았다.
chsn1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