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울 집값 0.91%↑…매물 부족에 전·월세 동반 상승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2월 19일, 오후 07:35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올해 1월 서울 주택가격 상승폭이 다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11월 한 차례 꺾였던 상승폭이 12월과 1월 두 달 연속 확대되면서 규제 효과가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겨냥한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자 일부 지역에서 가격을 낮춘 매물이 증가하면서 향후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모습.(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91% 상승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1.19% 상승해 2018년 9월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10·15 대책 발표 전후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막판 갭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이후 11월 0.77%로 상승폭이 둔화했으나 12월 0.80%, 1월에는 다시 0.91%로 확대되며 2개월 연속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학군지와 역세권 등 정주여건이 우수한 단지 중심으로 실수요 상승 흐름이 유지됐다”며 “외곽 구축 단지나 입주 물량이 많은 일부 지역은 약세였지만 재건축 등 중장기 개발 이슈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강북권에서는 성동구(1.37%)가 응봉·금호동 역세권 위주로, 용산구(1.33%)는 도원·이촌동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상승했다. 중구(1.18%), 마포구(1.11%), 성북구(0.84%)도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1.56%)가 송파·가락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컸고 동작구(1.45%), 강동구(1.35%)도 강세를 나타냈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46%에서 0.51%로 확대됐다. 경기(0.36%)는 평택시와 고양 일산서구 위주로 하락했지만 용인 수지·성남 분당·안양 동안구 중심으로 상승했다. 인천(0.07%)은 서구는 하락했으나 연수·중·부평구 위주로 상승했다. 비수도권은 0.06% 올라 전월(0.07%) 대비 상승폭이 둔화했다. 울산(0.46%), 전북(0.20%), 세종(0.17%) 등이 상승한 반면 제주(-0.12%)는 미분양 적체 영향으로 하락했다.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28% 상승해 전월 대비 상승폭이 0.02%포인트 확대됐다. 아파트 기준으로는 서울이 1.07% 올라 전월(0.87%)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경기 역시 0.48%로 전월(0.42%) 대비 확대됐다. 수도권 전체는 0.62%로 전월(0.53%)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비수도권은 0.09% 상승해 전월(0.10%) 대비 소폭 둔화했다.

전세와 월세도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 시장에서는 선호 지역 물량 부족과 방학 이사철 수요가 겹치며 상승 흐름이 지속됐다. 대출 규제로 매매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전세로 수요가 이동했고 실거주 의무 강화에 따른 매물 잠김 현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와 월세 모두 좋은 입지 쏠림 현상이 강화되는 가운데 주택 시장 전반에서 지역·단지별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27% 올라 전월(0.28%) 대비 상승폭은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0.53%에서 0.46%로 상승폭이 줄었으나 성동구(0.80%), 노원구(0.64%), 성북구(0.54%) 등이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1.20%)가 크게 올랐고 동작구(0.67%), 강동구(0.61%) 등도 올랐다.

월세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국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26%에서 0.27%로 소폭 둔화했지만 상승세는 유지됐다. 서울(0.45%)은 역세권·대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늘며 상승했고 성동구(0.81%), 노원구(0.78%), 용산구(0.67%) 등이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80%), 영등포구(0.72%), 양천구(0.62%) 등이 올랐다.

시장에서는 설 연휴 이후 분위기 변화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절세 목적 매물 출회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겨냥한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울 한강벨트와 경기 과천·분당 등 상급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늘어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송파구 매물은 4647건으로 한 달 전(3389건) 대비 37.1% 증가했다. 성동구는 같은 기간 1210건에서 1631건으로 35.1% 늘었다. 서초구도 6056건에서 7315건으로 20.7% 증가했다.

반면 전·월세 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전세 매물이 가장 많이 증가한 동작구는 한 달 전 398건에서 이날 419건으로 5.2% 증가하는 데 그쳤다. 2위 지역인 송파구는 전세 매물이 3617건에서 3605건으로 오히려 0.4% 줄었다. 월세의 경우 증가율 1위 지역인 용산구가 572건에서 552건으로 3.5% 감소했다. 서울 전역에서 월세 매물이 감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절세 목적의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대출 규제로 매수 여력이 제한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주택자 규제 강화가 단기간 거래 증가로 이어질 수는 있으나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에는 매물 잠김 가능성도 있다”며 “투자 수요가 제한된 상황에서 시장은 보유 여력이 있는 수요층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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