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연합뉴스
그러나 분위기는 주말 사이 달라졌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위법 결정을 확정하면서 미국 정부가 그간 징수한 관세를 환급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른 재정 부담 우려가 부각되며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고,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이번 판결이 글로벌 달러 약세로 이어질 경우, 박스권 흐름을 이어오던 환율도 레벨을 낮출 수 있다. 관세 환급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의 세수 감소와 재정 부담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법 122조 등 다른 법적 근거를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관세를 도입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오히려 확대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책 수단이 바뀌더라도 관세 기조 자체는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 약세 흐름이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은 악재 자체보다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을 더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향후 소송 진행과 추가 조치 여부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주 국내에서는 26일 열리는 금통위가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장은 2월 기준금리가 현행 2.50%에서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관건은 수정 경제전망이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1.8%)를 상향 조정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더 약화되며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성장률 조정 폭이 제한적이거나 경기 판단이 신중하게 제시될 경우에는 환율 하단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안정 리스크가 여전하고 실물경기 여건의 뚜렷한 상방 리스크를 단정하기 어렵다”며 “1월과 같이 만장일치 동결과 3개월 내 인하 가이던스 1인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 주 환율은 1400원 초중반대에서 보합권 등락을 예상한다”며 “대외적으로 달러 강세 압력이 존재하지만,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연간 성장률 상향 조정이 이뤄질 경우 원화 하방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 등 대외 리스크는 당분간 환율 하단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