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공인중개업소의 모습. (사진=노진환 기자)
앞서 강남구 아파트값은 2023년 11월 셋째 주부터 2024년 3월 둘째 주까지 17주간 하락기를 겪은 뒤 이후부터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후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6월 넷째 주 주간 상승률이 0.84%에 달하기도 했다. 강남 아파트 가격이 하락으로 바뀔 경우 약 2년 만에 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다.
강남구 집값 상승폭이 둔화된 이유로는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다주택자들의 급매 출회와 함께 6월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개편,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논의 등에 대한 1주택자들의 대응으로 보인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남구 아파트 매물은 9004건으로 한 달 전인 지난해 22일(7576건) 대비 18.8% 증가했다.
실제로 급매도 다수 시장에 등장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42억 7000만원에 거래된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최근 4억 7000만원이 떨어진 38억에 매물이 나와 있는 상황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83㎡ 역시 신고가 128억원보다 십수억원 떨어진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인근 서초·송파구에 이어 주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2월 셋째 주 서초구와 송파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0.05%, 0.06%로 나타났다. 이는 각 0.29%씩 상승한 성동구와 강서구 등과 비교해보면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0.12% 오른 강남 11개구보다 강북 14개구가 0.18% 올라 상승률을 앞지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강남권을 비롯해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 하락이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시세보다 낮은 매물이 늘어나면 가격은 상승 탄력을 받기 어렵다”며 “통상 시세는 매물의 움직임보다 늦게 반영되는데 매물 증가 속도와 정책 메시지를 고려하면 3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하락세 전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던 경기 일부 지역에서도 상승폭이 꺾이는 추세다. 2월 셋째 주 경기도 과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03% 떨어져 88주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용인 수지구도 전주 0.75%에서 이번 주에 0.55%로 상승세가 둔화됐고 안양 동안구도 같은 기간 0.68%에서 0.26%로 상승 폭이 줄었다.
한편 다주택자들의 매물 출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 7726건으로 한 달 전(1월 22일) 5만 6216건 대비 1만 1510건(20.5%) 증가했다. 박 전문위원은 “계약 기한은 5월 9일까지지만 (토지거래)허가 기간(15~20일)을 감안하면 실직적 거래 시한은 4월 중순 전후”라며 “시간이 넉넉지 않다보니 일부 다주택자들이 서둘러 매물을 내놓고 있고 강남과 비강남을 가리지 않고 절세 목적 매물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