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 '글로벌 허브'인가 '거대 베드타운'인가?' 정책 토론회에 참석, 개회사를 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구 옛 철도정비창 부지(45만6099㎡)를 업무·주거·상업 기능이 결합된 입체 복합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10여년간 방치됐던 이 부지는 서울 도심에서 사실상 마지막 대규모 개발 부지로 꼽힌다.
하지만 주택 공급 규모를 두고 정부와 서울시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1·29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통해 이곳의 주택 물량을 기존 6000가구에서 1만가구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서울시는 학교 용지 확보와 도시계획 변경 등을 이유로 최대 8000가구 수준이 적정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업 일정에 대한 전망도 다르다. 서울시는 주택 공급 확대 시 학교 신설과 각종 행정 절차로 사업이 2년 이상 지연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국토교통부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절차 등에 필요한 6~8개월 정도의 기간 연장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단순한 주택 공급지로 보기보다 서울의 장기 성장 전략과 도시 경쟁력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도심 주거 공급 논의를 물량 확대 여부가 아니라 도시 구조와 기능 배치의 문제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발제자로 나선 정 교수는 “용산은 공급 규모 문제가 아니라 도시 구조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업무 중심지 경쟁력은 도시 성장 잠재력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글로벌 도시가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업무 중심 거점을 강화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뉴욕 허드슨야드, 런던 카나리워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정 교수는 “글로벌 업무지구는 금융·연구·첨단산업 등 핵심 기능을 먼저 설계한 뒤 주거 기능을 보완적으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며 “어떤 사례도 단순히 주택 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도시 전략을 설계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토론회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서울의 핵심 전략 공간으로 규정하며 주택 공급 확대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글로벌 기업 유치와 미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울의 핵심 전략 공간”이라며 “국제업무 기능을 중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를 조성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통해 합의된 주택 공급 규모는 6000가구이며 서울시는 학교 문제가 해결된다는 전제하에 최대 8000가구까지 상한선을 검토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확한 대안 없이 1만가구를 추진하면 학교 신설과 각종 행정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해 최소 2년 이상의 기간이 추가로 소요될 수 있다”며 “공급을 늘리겠다면서 공급 시기를 늦추는 결정은 피해야 할 선택”이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용산의 개발 방향은 업무 기능 중심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용산은 강남·여의도·광화문을 잇는 핵심 입지지만 일자리 규모는 강남의 약 30% 수준에 불과하다”며 “강남과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업무 중심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또 서울 오피스 시장 공실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용산에 업무 기능이 강화되면 수요가 충분히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와 상권이 형성된 뒤 주거가 확대되는 것이 일반적인 도시 성장 구조”라며 “용산 국제업무지구도 업무 중심 개발 방향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