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빗썸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와 관련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2.11 © 뉴스1 신웅수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에 따른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이재원 대표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경영진 교체보다 리더십 연속성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현 대표인 이재원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임기는 2년이다. 주총 이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가 정해지는 절차라 사내이사 재선임만으로 대표직 연임을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는 만큼, 대표직도 계속 수행할 공산이 크다 .
황승욱 거래소 부문 부대표도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주총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빗썸에 합류한 황 부대표는 2023년 하반기 거래소 부문 부대표로 승진했다. 황 부대표의 임기도 2년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지난달 발생한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의 파장이 컸기 때문이다. 빗썸은 이벤트 보상 지급 과정에서 인당 약 2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려다, 실수로 비트코인 2000개씩을 지급하는 사고를 낸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임이 결정된 배경에는 ‘위기일수록 장수는 바꾸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사고 이후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대응에 나섰고, 대외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내부적으로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너'인 이정훈 전 의장 측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조직 안정성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빗썸은 규제 리스크에도 직면해 있다. 특정금융정보법 위반과 관련한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 오지급 사태에 따른 금융감독원 검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진 상태다.
이 대표에 대한 FIU의 제재가 정직이나 면직이 아닌 문책경고에 그친 점도 연임의 근거가 됐다. 금융회사 대표의 경우 문책경고 이상 제재를 받으면 연임이 제한되지만, 빗썸은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분류돼 동일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한편 빗썸은 이번 주총에서 사채 발행 한도를 기존 1500억 원에서 3000억 원으로 확대하는 안건도 함께 상정한다. 업계에서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자금 조달 여력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hyun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