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지난 28일 에미리트 글로벌알루미늄(EGA)과 알루미늄바레인이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은 탓이다. 이들 두 업체는 중동 지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들이다. EGA는 피격 이후 성명을 내고 자사의 알 타웰라(Al Taweelah) 스멜터가 이번 공격으로 “중대한(significant) 피해를 입었으며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알 타웰라 스멜터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인근 알 타웰라 공업단지에 위치한 알루미늄 제련소로, 지난해 160만톤의 주조 금속을 생산했다.
전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약 9%가 걸프 지역에서 생산되는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이후 중동 내 금속 제조업체들 대부분이 역외 수출길이 막혔다. CNBC는 “이란의 공격이 지난 한 달간 심각한 공급 교란에 시달려온 역내 원자재 업체들의 전망을 한층 더 어둡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알루미늄은 전자, 운송, 건설뿐 아니라 태양광 패널과 포장재 등 다양한 산업에 필수 소재다.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개시한 이후 약 10% 상승했다. 지난주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다른 자산군과 함께 일시 하락했다가 재차 반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에너지의 에이프릴 케이 소리아노 알루미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CNBC에 “이번 공격은 글로벌 알루미늄 시장에 충격파를 보냈으며, 업계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공급 위기 위험을 높였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가 장기화할 경우 시장은 일시적 약세에서 벗어나 공급 긴축과 가격 상승 기대를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쿼리 그룹의 원자재 전략가인 조이스 리는 이란의 공격 이전부터 이미 호르무즈 봉쇄로 걸프 지역 알루미늄 생산시설의 가동률이 약 20%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에 따른 올해 생산 손실이 약 80만~90만킬로톤에 달할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리는 “이 수준의 공급 차질만으로도 글로벌 시장이 연간 기준 공급 부족 상태로 전환되기에 충분하다”며 “상황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탄소배출 감소와 공급 과잉 방지를 위해 연간 4550만톤 수준에서 알루미늄 생산을 억제하고 있다.
광산업체 ACG메탈스의 아르템 볼리네츠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중국 정부가 가격이 너무 높다고 판단하면 유휴 스멜터들을 재가동해 세계 시장을 알루미늄으로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소리아노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공급 확대 능력은 제한적(limited)”이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생산량을 늘릴 여지가 일부 있기는 하지만, 특히 분쟁이 다른 금속 공급망으로 확산될 경우 글로벌 시장은 추가 충격에 여전히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