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지분 규제에도 '네이버 딜' 원안대로 추진…해외 사업 확대(종합)

재테크

뉴스1,

2026년 3월 31일, 오전 11:40

두나무가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823빌딩에서 제1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두나무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원안대로 추진한다.

또 그동안 단순 제휴 관계에 머물렀던 업비트 글로벌을 향후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해외 사업 재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

"대주주 지분 규제 영향권이지만…네이버파이낸셜과의 딜, 원안대로 추진"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823빌딩에서 열린 제 14기 두나무 정기 주주총회에서 두나무 경영진은 포괄적 주식 교환, 상장 및 해외 진출 등에 관한 주주 질문에 이 같은 내용으로 답했다.

주총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사안은 단연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이다. 두나무는 지난해 말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가 되는 '빅 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가 되며, 양사는 금융과 가상자산을 결합한 대규모 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양사는 전날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한 주주총회와거래 종결 일정을 당초 안내한 시점에서 약 3개월 후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추진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규제를 인식한 행보로 풀이됐다.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20%로 제한하되, 법인이 대주주인 경우 예외적으로 34%까지 허용해주는 규제가 추진되고 있는데 이 경우 양사는 주식교환을 완료한 뒤에도 추가로 지분 정리를 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오 대표는"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기준으로 얘기했을 때, 규제가 추진될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이 저희(두나무) 지분 100%를 갖게 되는 것을 비롯해 딜의 모든 부분이 영향권에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논의해온 지분 구조에 변화는 없다고 했다. 오 대표는"지금은 구조 변경을 논의하고 있지 않고, 원안대로 주식교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교환 시 두나무가 넘어야 할 벽은 또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이 남아있으며, 대주주 변경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를 하고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오 대표는 "정부에서 열심히 검토해주시고 있어 우리도 자료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며 "딜이 이례적으로 규모가 크다 보니 승인 절차에도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두나무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1조 2000억원을 넘으면 주식교환 계약이 해제될 수 있는데, 이 같은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주주 분들이 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계시다"며 계약 해제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업비트 글로벌' 자회사 편입 가능성…BW 보유 사실 밝혀
이날 두나무는 포괄적 주식교환과 함께 해외 사업, 기업공개(IPO) 등 기업 청사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선 두나무는 '업비트 글로벌'에 대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비트 글로벌은 업비트 싱가포르, 업비트 인도네시아, 업비트 태국과 트래블룰 솔루션 업체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를 자회사로 둔 싱가포르 소재 지주회사로 업비트가 업비트 글로벌 BW 보유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두나무는 해외 업비트 사업자들과 지분 관계가 없는 단순 제휴 관계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BW는 향후 일정 가격에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으로, 이를 행사하면 두나무는 업비트 글로벌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BW를 행사할 경우 두나무는 그동안 지분 관계가 없었던 해외 업비트 사업을 지배 구조 안으로 편입하게 된다. 사실상 분리 운영해 온 해외 사업을 다시 두나무 체제로 편입하는 셈이다.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이후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현재 한국에서는 현물 거래만 가능하지만 향후 파생상품이나 법인·외국인 거래 등으로 서비스가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업비트 글로벌 등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상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오 대표는 "해외에서 상장할 것인지, 한국에서 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했다.

다만 주식교환이 완료되는대로 상장을 추진한다.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과거 언론을 통해 언급된 '5년 내 상장'은 포괄적 주식교환이 추진된 뒤의 최종 데드라인 같은 것"이라며 "우리는 딜이 완료되는 대로 상장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과의 인수합병을 통한 수평적 확장도 두나무가 고려하고 있는 시나리오다.

오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딜이 마무리가 되면 국내 금융권과의 M&A(인수합병)도 충분히 추진될 수 있고,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헀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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