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단축과 안전성 확보를 동시에 확보 가능한 모듈러·OSC(탈현장건설) 등 신기술 도입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공동주택 현장에 모듈러 엘리베이터(Modular Elevator)를 적용하며 건설 현장의 시공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모듈러 공법은 건축물의 주요 구조와 설비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으로, 공사 기간 단축과 품질 균일화, 안전성 확보에 강점이 있다.
OSC는 이러한 모듈러를 포함해 부재 생산과 주요 공정을 공장 등 외부에서 수행하고 현장에서는 조립 중심으로 시공하는 건설 방식을 의미한다.
현대건설은 공동주택 현장에 모듈러 엘리베이터를 적용하며 공기 단축 효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인천 송도 ‘힐스테이트 송도 센터파크’ 현장에 도입된 해당 기술은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설치에 이틀, 전체 마감까지 약 한 달이 소요된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약 40일의 공기를 단축할 수 있으며, 최대 두 달까지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공사비 1조 2000억원 규모 사업장의 평균 공기가 약 52개월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공기를 한 달 단축할 경우 약 23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공기 단축이 곧 수익성과 직결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모듈러 엘리베이터 적용 시 최대 460억원 수준의 공사비 절감이 기대된다. 아울러 고층 승강로 내부 작업과 용접 등 위험 공정을 줄일 수 있어 안전성 개선 효과도 크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여기에 더해 목조 모듈러 기반 OSC 기술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로봇 자동화 공정을 접목한 공장 제작 방식으로 시공 효율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탄소 배출 저감까지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GS건설 역시 모듈러 공법을 앞세워 공기 단축과 안전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경기 시흥거모 공공주택지구 A-1BL 사업장에서 총 6개동, 801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을 시공 중이며, 이 가운데 3개동에 스틸 모듈러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모듈러로 시공되는 1개동은 최고 14층 규모로, 완공 시 국내 최고층 스틸 모듈러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주요 설비를 모듈러로 적용한 싱가포르 플랜트 EPC 프로젝트 (사진=DL이앤씨)
대우건설은 다양한 공정에 OSC 기술을 적용하며 공기 단축을 체계화하고 있다. 옥탑 철골 모듈러와 하이브리드 PC(사전제작 콘크리트) 구조, 지하주차장 PC화(22개 현장 적용), 지하 외벽 더블월 PC 등 핵심 공정을 모듈화해 시공 기간을 줄이고 품질을 끌어올리고 있다. 관련 특허와 국토부 신기술 확보를 통해 기술 내재화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편 모듈러 공법 외에도 공기 단축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디지털 기술 도입도 확산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드론과 BIM을 결합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공사 전 과정을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오차 1cm 이내의 정밀도로 현장을 구현해 장비 동선과 구조물 간 간섭, 충돌 위험 등을 사전에 제거하는 방식으로, 재작업을 줄이는 동시에 공기 단축 효과까지 확보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무리한 공기 단축보다는 안전을 확보한 효율적 단축에 방점을 두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과 품질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공기 단축 역시 안전성을 전제로 제한적으로 추진하는 분위기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 급등 국면에서 경쟁력은 결국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모듈러와 OSC, 디지털 기술을 통해 공기를 줄이는 동시에 안전성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