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리서치 제공.
리테일(개인 투자자) 중심이었던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기관이 들어오는 전환점에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웹3 전문 리서치사 타이거리서치는 '2026 한국 암호화폐 산업 가이드'를 발간하고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상자산 거래 가능 이용자는 1113만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2024년 하반기 24.7%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5년 상반기 11%, 하반기 5.2%로 빠르게 낮아졌다.
또 지난해 하반기 일평균 거래 규모와 거래소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시장 참여자는 늘었지만 거래량은 줄었음을 알 수 있었다.
거래 감소의 배경으로는 주식 시장 활황이 꼽혔다. 코스피는 지난 2월 6300 선을 돌파하며 1년 남짓한 기간에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같은 시기 가상자산 거래량과 주식 시장 거래대금 차이가 극심해졌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처럼 리테일 시장은 흔들리고 있지만 기관은 진입하는 추세다. 법안은 국회에서 공전을 거듭하고 있으나, 은행들은 이미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거래소 시장에도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진입했다. 업비트·빗썸 양강 구도는 여전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미래에셋의 코빗 인수 이후 행보 등이 시장 변수로 꼽힌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에선 차별화가 어려워진 산업 섹터도 언급됐다. 해외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의 한국 진출을 돕는 시장 진출(Go-To-Market) 대행사 시장은 업계 내 '진출 전략 공식'이 생기면서 차별화가 어려워졌다.
지난해부터 핵심오피니언리더(KOL)들이 모여서 일종의 대행사를 만드는 경우가 늘어났으며, 재단들은 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KOL과 직접 계약하는 쪽을 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기존 시장진출 대행사들은 프로덕트 개발이나 리서치 콘텐츠 확대 등으로 차별화를 택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빌더(개발자) 섹터도 테라·루나 사태 이후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인 창업자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약해진 산업군이다. 블록체인 개발 경험을 가진 인력들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온체인 AI 인프라 등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
보고서 저자인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리서치 센터장은 "한국 시장은 여전히 크고 빠르지만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통하지 않는다"며 "리테일은 지쳐 있고 기관은 아직 자리를 잡는 중인 이 전환점에서 전체 구조를 먼저 파악한 팀이 다음 국면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hyun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