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신 총재가 제시한 4대 중점과제인 △통화정책 유효성 제고를 통한 물가·금융안정 △새로운 금융안정 체계 구축 △원화의 국제화 및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혁신 △구조개혁 연구 및 정책 제언 등을 보면, 당면 과제인 물가·금융안정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중앙은행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포석들이다.
우선 통화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 변수 간의 복잡한 상충 관계를 완화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재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단순히 금리 조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강화하며 시장과의 양방향 소통을 통해 우리 실정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방안을 찾겠다고 부연했다.
금융안정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건전성 지표만으로는 시스템 위험을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서다. 그는 “오늘날 금융시장은 은행과 비은행, 국내와 해외 부문 간 경계가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다”며 “자산시장과도 긴밀히 연결되면서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시장 가격지표를 적극 활용해 조기경보 기능을 강화하고, 비은행 부문과 장부외거래 및 비전통 금융상품 등으로 분석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미래 통화제도 설계와 관련해서는 △원화 국제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활용한 디지털 금융 혁신 △거시건전성 체계의 세 축을 유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 총재는 “정부와 함께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을 추진하고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외환거래의 접근성과 안정성을 국제적 기준에 맞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원화 기반의 자본·실물 거래를 촉진해 국내 외환시장의 심도(depth)를 높이는 한편, 원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디지털 통화 분야에서는 CBDC와 예금토큰을 중심으로 디지털 화폐의 활용성을 높이고 국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취임사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원화 국제화와 통화제도 혁신 과정에서 금융안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변화된 환경에 맞는 거시건전성 체계를 논의해 나가겠다고 한 점도 자본유출 우려 등을 면밀히 살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