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매물잠김, 호가 다시 올랐다…서울 아파트값 강남까지 전지역 상승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5월 14일, 오후 07:03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직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크게 올랐다. 정부 예상과는 달리 다주택자발(發) 매물이 줄고 호가가 다시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지막까지 하락을 유지하던 강남구 마저 상승 전환하면서 서울 전역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도 10년 6개월만에 최고 수준까지 뛰며 전월세 시장 불안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의 한 부동산 사무실에 게시된 매물 정보 위로 엑스표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5월 둘째 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상승했다. 전주(0.15%)보다 상승 폭이 0.1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힌 지난 1월 넷째 주(0.3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올해 1월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이던 아파트값은 2월 셋째 주 0.15%로 꺾인 데 이어 3월 셋째 주 0.05%까지 상승 폭이 둔화했다. 이후 4월 들어 0.10~0.15% 수준에서 횡보하다 이번 주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4개 구가 상승했고, 강남3구와 한강벨트, 외곽 지역까지 오름세가 동시에 확대됐다.

상승 폭이 가장 큰 곳은 성북구였다. 성북구는 전주 0.27%에서 이번 주 0.54%로 상승 폭을 두 배 키우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0.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대문구 역시 0.20%에서 0.45%로 오름 폭이 커졌다.

지난 11주간 약세를 이어오며 마지막 하락 지역으로 남았던 강남구(0.19%)도 12주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약세에서 벗어났다. 서울 전 지역 상승은 지난 2월 셋째 주 이후 처음이다.

송파구는 0.17%에서 0.35%로 상승 폭을 키웠고, 서초구는 0.04%에서 0.17%로 확대됐다. 용산구 역시 0.07%에서 0.21%로 오름 폭이 커졌다.

한강벨트와 외곽 지역도 강세를 이어갔다. 성동구는 0.17%에서 0.29%로, 광진구는 0.15%에서 0.27%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노원구는 0.18%에서 0.32%로, 강북구는 0.25%에서 0.33%로 올랐고 강서구는 0.30%에서 0.39%로 상승 폭을 키웠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직후 반등…전세시장도 흔들

전세시장 불안도 심각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월 둘째 주 0.28% 오르며 2015년 11월 둘째 주(0.31%)를 기록한 이후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 전세가격이 한 주만에 0.51%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송파구(0.5%), 성동구(0.4%), 강북구(0.4%), 광진구(0.37%), 노원구(0.36%), 도봉구(0.32%) 등 곳곳에서 전셋값이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정부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에도 시장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왔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아파트 매물이 크게 늘었고 가격 상승 폭은 눈에 띄게 축소됐다”고 진단하며 급격한 가격 반등 가능성에 선을 그은 바 있다. 또 “거래가 거의 안 됐던 시장이 거래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서 약간 가격이 오르는 부분까지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고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도 했다.

시장에서는 정부 예상보다 상승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급매가 정리되자 매도자들이 감소했고, 이들이 전부 종전 고점 수준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고 말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막판 고가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의 급매물이 활발하게 거래됐고 강남구가 상승 전환했다”며 “마지막 다주택자 바겐세일에 맞춰 거래가 다수 발생했고, 이후 매물이 다시 감소하면서 높아진 매도 호가가 가격 흐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월세 물건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서울 중하위 지역의 가격 키 맞추기 현상이 인근 경기 비규제 지역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서울 강남권과 한강벨트뿐 아니라 과천·분당·광명 등 경기 핵심 지역까지 상승 폭이 확대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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