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규제 명확해지면 韓 기관 자금도 빠르게 유입될 것"

재테크

뉴스1,

2026년 5월 14일, 오후 02:36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제4회 바이낸스 블록체인 스터디(BBS)'에 연사로 나선 캐서린 첸 바이낸스 기관 부문 총괄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황지현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한국 기관투자 시장의 가장 큰 과제로 ‘규제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제도 명확성이 확보될 경우 한국 역시 글로벌 기관 자금 흐름에 빠르게 편입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제4회 바이낸스 블록체인 스터디(BBS)'에 연사로 나선 캐서린 첸 바이낸스 기관 부문 총괄은 "한국 기관투자자들의 디지털자산 관심은 상당히 높지만 규제 제약으로 인해 조심스럽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서는 규제 명확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첸 총괄은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 전통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은 뒤 지난 2021년 바이낸스에 합류해 기관 부문을 이끌고 있다.

그는 현재 한국 시장이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첸 총괄은 "기관들은 규제당국이 어디까지 허용하는지 참고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한국에서는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을 가진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는 기업인 스트래티지 같은 곳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우회적인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자산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제도적 명확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글로벌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에서는 상장법인 및 전문투자자의 가상자산 거래 허용을 담은 금융당국의 '법인 시장 참여 로드맵' 2단계 시행 시점이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제도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기관 자금의 해외 유출 가능성과 시장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규제 장벽 높으면 자산 이탈 우려…당국-업계 간 양방향 소통 절실"
첸 총괄은 최근 국내에서 논의 중인 규제 움직임과 관련해서 "규제당국과 시장 참여자 간의 양방향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은 실제 통과되기 전까지 아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업계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소통해야 한다"며 "다른 국가에서도 지나치게 강한 규제가 도입된 이후 시장 유동성과 자본이 빠져나간 사례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역시 시장 경쟁력을 해치는 방향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극단적인 규제보다는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며 균형점을 찾으려 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금보다 빠른 성장…기관 유입 이미 '본궤도'
첸 총괄은 글로벌 기관 자금 유입 흐름이 이미 본격화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관들의 시장 참여는 이제 막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이라며 "특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이후 기관 자금 유입 속도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심으로 기관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첸 총괄은 "비트코인 현물 ETF는 출시 약 2년 만에 운용자산(AUM)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며 "이는 금 ETF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ETF라는 기관들에게 친숙한 투자 수단이 생기면서 디지털 자산, 특히 비트코인이 진정한 투자 자산군으로 공식적인 정당성을 인정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제4회 바이낸스 블록체인 스터디(BBS)'에 연사로 나선 캐서린 첸 바이낸스 기관 부문 총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황지현 기자

다음 성장동력은 RWA·스테이블코인
첸 총괄은 비트코인 현물 ETF 이후 시장을 이끌 다음 성장 동력으로 실물연계자산(RWA) 기반 토큰화 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을 꼽았다. 과거 부동산·원자재 등 비유동성 자산 중심이던 토큰화 논의가 최근에는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주식 등 전통 금융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블랙록과 프랭클린 템플턴의 토큰화 MMF 사례를 언급하며 "초기 수억 달러 수준이던 운용자산(AUM)이 현재는 각각 2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규제 프레임워크가 점차 명확해지면서 시장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이제는 단순 송금을 넘어 비자와 마스터카드 같은 글로벌 결제 기업들도 정산 분야에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첸 총괄은 글로벌 주요국의 규제 체계 정비가 디지털자산 시장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지니어스법과 유럽연합(EU)의 MiCA(미카법),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조례 등 주요 국가와 지역에서 관련 제도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며 "기술과 기존 금융 인프라의 결합도 점차 확대되면서 산업 역시 함께 성장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yellow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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