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인한 대호황으로 주요 반도체 기업의 수억원대 성과급 논의가 진행되면서 경기도 화성시 동탄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통근버스가 서는 이른바 ‘셔세권’(셔틀버스 노선이 다니는 지역)에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다. 수억원의 성과급을 쥐게 된 자산가가 갑자기 수만 명 단위로 늘어나는 만큼 이들보다 앞서 동탄 대장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모습. (사진=뉴스1)
삼성전자 노사 합의 소식에 동탄역을 중심으로 주요 아파트 단지의 호가가 1억원 가량 오르거나 일부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도보로 동탄역까지 이동이 가능한 단지를 중심으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84㎡는 노사 합의 당일 호가가 17억원에서 18억원으로 올랐다.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84㎡는 지난 18일 호가가 2000만원 오른데 이어 노사합의 당일 5000만원이 또 상승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반도체 대기업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으로 촉발된 유동성 확대가 동탄을 비롯한 반도체 벨트 배후 주거단지의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가 노사 합의 과정에서 최대 5억원의 사내대출을 결정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이 없어도 현금동원력이 충분한 수요자가 급증했다. 동탄의 공인중개사 B는 “성과급 수억원에 사내대출까지 된다고 하니 아파트 매매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면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임직원보다 한발 앞서 아파트를 매수해 차익을 거두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동탄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 이어 추가로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지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막차 수요까지 몰리는 양상이다. 토지거래허가를 안받아도 되고 실거주 의무 부담이 적을 때 미리 사놓겠다는 것이다. 동탄은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당시 규제지역에서 제외됐으며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 않아 갭투자도 가능하다.
동탄 공인중개사 C는 “반도체 호재에 규제가 덜한데다 향후 GTX-A 삼성역 정차 등 교통 호재가 본격화하면 아파트값이 한번 더 뛸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국평이나 더 큰 평수의 아파트를 문의하는 이들이 많았던 반면 며칠 사이 59㎡ 등 좁은 평수를 찾는 젊은 수요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과열 양상을 우려하기도 한다. 대장아파트가 20억원을 돌파하면서 몸값이 서울과 주요 수도권 수준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공인중개사 B는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나 우포한(우남·포스코·한화) 등 주요 핵심 단지가 중심이지 동탄 외곽은 아직 잠잠한 편”이라며 “수지, 분당 등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도 있는 만큼 당분간 동탄을 중심으로 손바뀜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