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전에 베팅?…코인거래소에 수천억 몰렸다

재테크

뉴스1,

2026년 5월 26일, 오후 02:09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 상장을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에서 ‘프리IPO 무기한 선물’ 상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스페이스X 주식을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라, 상장 전 예상 기업가치와 공모가 전망을 기초로 가격 변동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이다. 바이낸스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관련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상장 전 기업가치에 베팅하려는 투자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스페이스X 프리IPO 무기한 선물 상품 'SPCXUSDT'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누적 거래대금 총 2억7961만달러(약 4214억원)를 기록했다.

SPCXUSDT는 스페이스X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테더(USDT) 기반 무기한 선물 상품이다. 투자자들은 실제 스페이스X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스페이스X의 상장 전 예상 기업가치 변동에 베팅할 수 있다. 주식처럼 지분이나 의결권을 갖는 구조는 아니며, IPO 기대감과 시장 심리에 따라 형성되는 가격을 사고파는 방식이다.

바이낸스는 IPO 이전에는 예상 공모가 범위와 기존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등을 가격 산정에 반영하고, 상장 이후에는 실제 시장 주가를 기반으로 가격을 조정할 예정이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 21일 SPCXUSDT 거래 지원을 시작했다. 거래 초기 가격은 210달러 안팎에서 형성됐으며 한때 225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으로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Starlink)와 로켓 발사 사업 등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두고 있다. 스타링크 가입자는 올해 기준 10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업계에서는 향후 스타링크 사업이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성장 기대감 속에 스페이스X는 지난 2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상장신청서)을 제출했으며 다음 달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4일 로드쇼를 시작해 11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12일 상장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목표 기업가치는 약 1조 7500억~2조 달러 수준으로, 최대 750억 달러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사우디 아람코의 2019년 IPO 조달 규모(294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바이낸스 외에도 앞서 OKX, 비트겟(Bitget), 트레이드닷xyz(trade.xyz) 등 주요 가상자산 플랫폼들도 유사한 프리IPO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나섰다. 실제 트레이드닷xyz의 SPCX 상품은 출시 12시간 만에 약 4196만 달러 거래량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품이 기존 벤처캐피탈(VC)과 기관 투자자 중심이었던 프리IPO 시장 접근성을 개인 투자자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비상장 투자 시장은 최소 투자 금액이 크고 전문 투자자 중심으로 운영돼 일반 투자자의 접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프리IPO 무기한 선물은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비교적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시장과 차별화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높은 변동성과 투기 수요 중심의 가격 형성 구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해당 상품은 스페이스X 지분 소유권이나 의결권을 제공하지 않으며 IPO 일정이나 공모가 변경 시 실제 상장 가격과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상장 전 기업가치는 확정된 시장가격이 아닌 기대와 추정에 기반하는 만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IPO 선물은 상장 전 인기 기업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넓힌 측면이 있지만, 실제 주식 투자가 아니라 기대가격에 베팅하는 구조라는 점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yellow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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