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여목성’ 시공사 승부수된 펜트하우스…추후 ‘계륵’ 우려도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5월 27일, 오후 07:20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주요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 시공사들이 최고급 펜트하우스를 제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펜트하우스를 통해 단지의 희소성을 내세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높은 분양가를 통해 사업성 개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워낙 높은 가격에 매각이 되지 않을 경우 ‘계륵’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DL이앤씨 압구정 아크로 투시도. (사진=DL이앤씨)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에 전용면적 600㎡ 규모로 국내 공동주택 최대급 펜트하우스를 제안했다. 일반분양 물량이 29가구에 불과한 상황에서 전량을 펜트하우스로 분양해 사업성을 극대화하고 조합원들의 분담금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구상이다. DL이앤씨는 전용 600㎡ 규모와 함께 전용 410㎡ 규모도 함께 제안했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을 수주한 현대건설은 일반층 3개 높이에 달하는 ‘트리플렉스 슈퍼펜트하우스’ 2곳을 포함해 54개의 펜트하우스를 배치했다. 일반적인 스카이라운지 등 커뮤니티 시설 대신 펜트하우스를 배치해 단지의 상징성을 높이고 이와 함께 분양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정비업계에서는 분담금이 최대 화두가 된 상황에서 평당 매각 수입이 큰 펜트하우스를 통해 조합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펜트하우스가 지닌 희소성을 이용해 아파트의 가치도 함께 올릴 수 있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과거 펜트하우스 대신 스카이라운지 등 커뮤니티 시설을 넣는 고급화 설계가 대세였다면 지금은 다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펜트하우스를 찾는 것”이라며 “서울 아파트의 경우 분양 걱정도 없기 때문에 이러한 전략이 가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합원들의 펜트하우스에 대한 선호도는 높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전용 286㎡ 규모 펜트하우스 추정분담금이 97억원(34평 소유자 기준)에 달하지만 펜트하우스를 선택한 조합원은 12명에 달했다. 압구정2구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용 300㎡ 펜트하우스를 선택한 조합원들은 13명이었다.

건설업계에서는 압여목성 등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파격적인 펜트하우스를 제안하는 사례가 추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0.01%를 위한 펜트하우스와 같은 전략은 압여목성 등 주요 사업지에서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스카이브릿지 등 커뮤니티 시설의 경우 공사비도 크게 증가하고 공기도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급변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펜트하우스가 추후 ‘계륵’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펜트하우스가 분양이 되지 않거나 매각이 되지 않는다면 그 부담은 온전히 조합에 돌아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담르엘은 178억 400만원~225억 8600만원의 펜트하우스 4가구를 보유지 매각에 나섰지만 지난 세 번의 공개 입찰에서 모두 유찰됐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고급아파트 펜트하우스의 경우 나인원한남 등 소규모 하이앤드 단지들에 비해 수요가 적을 수 밖에 없다”며 “너무 많이 만들어 분양이 안 될 경우 오히려 사업성에 지장이 가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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