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신임 대한건축학회 회장(동아대 건축공학과 교수). (사진=대한건축학회)
최근 건설경기 둔화세가 장기화하면서 건축계 전반의 일감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하고 있다. 인재 유출도 극심해 건축계가 위기라는 인식까지 퍼지는 분위기다. 정책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산업계를 통합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는 것이다.
학회는 문제 해결을 위해 건축정책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건축관련 전문학회와 관련 단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유관기관과 함께 현안을 논의하고 국토교통부 및 국회와 협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현재 건축계 문제 가운데 제도와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학회가 먼저 논의하고 개선 방향을 제안해야 한다”며 “라운드테이블 형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협의체는 내달 학회 이사회를 거쳐 구성될 예정이다.
그가 제시한 또 다른 임기 핵심 과제는 ‘건축학·건축공학 통합 교육’이다. 건축학과 건축공학으로 나뉜 국내 건축 교육 체계와 관련해서는 통합 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설계와 기술을 함께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현재 교육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건축계가 한 목소리를 내려면 교육 단계에서부터 건축 전반을 통합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 회장은 “건축은 설계와 기술이 결합된 종합 학문인데 현재는 건축학은 기술 이해가 부족하고 건축공학은 설계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현업에서 꾸준히 나온다”며 “산업계에서도 통합형 교육 필요성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학회 차원에서 통합 교육프로그램 표준안 개발과 교육 인증 체계를 논의하려 한다”며 “이를 건축사 자격시험 제도 개편과 연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AI·OSC·조달 혁신까지…“건축계 변화 대응 필요”
이 회장은 AI 기반 설계와 디지털 전환 대응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대한건축학회는 앞으로 회원 대상 AI 활용 교육과 특별강습 등을 확대하고 건축 실무와 교육 과정에서 AI 활용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건축 교육 과정에서는 AI를 체계적으로 다루는 부분이 많지 않다”며 “학회 차원에서 회원들이 AI를 건축 실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기능을 강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는 OSC(Off-Site Construction) 공법과 관련해서도 학회 차원의 연구와 교육 확대를 추진한다. 대한건축학회는 학생 대상 특강과 설계 공모전 등을 통해 관련 기술과 설계 개념을 확산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OSC 공법은 기존 모듈러 공법보다 발전된 개념으로 최근에는 고층 건물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건축 산업 변화 과정에서 중요한 분야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공건축 설계공모와 입찰·감리 체계 개선과 관련해서는 ‘조달 혁신’ 논의도 본격화한다. 대한건축학회는 관련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설계·감리·입찰 과정의 개선 방향과 투명성 강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건축계 전반의 신뢰와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달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며 “학회 차원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 제안으로 연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건설 경기 침체와 산업 전반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건축계가 한목소리를 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축 교육과 산업 구조, 제도 개선 등이 서로 연결돼 있는 만큼 수요자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학회가 다양한 분야 의견을 모으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