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앞둔 가상자산 시장…금융권·빅테크 '주도권 전쟁' 시작"

재테크

뉴스1,

2026년 6월 01일, 오전 11:08

타이거리서치 제공.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토큰증권발행(STO), 스테이블코인, 수탁 사업을 중심으로 금융사와 빅테크, 거래소 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직 시장을 장악한 절대적 강자는 없는 가운데 주요 기관들은 규제 윤곽이 확정되기 전에 각자 연합 전선을 구축하며 미래 디지털금융 생태계의 주도권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웹3 전문 리서치 업체 타이거리서치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기관 진출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보고서는 금융사, 거래소, IT기업, 블록체인 기업 등 150개 기관과 196건의 협력 관계를 추적·분석해 국내 가상자산 산업의 경쟁 구도를 진단했다.

분석 결과 현재 시장 경쟁은 STO, 스테이블코인, 수탁 사업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TO 분야에서는 코스콤 중심 컨소시엄과 신한투자증권 연합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독자 노선을 선택했다.

타이거리서치 제공.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는 카카오 그룹의 슈퍼월렛 프로젝트, 신한카드의 솔라나 협력, 두나무의 자체 블록체인 '기와' 기반 사업 등이 경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의 51% 지분 규정 논의 등 발행 주체를 둘러싼 정책 방향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시장 주도권 역시 유동적인 상황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향후 발행 주체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경우 가장 넓은 사용자 접점을 확보한 사업자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거래소를 둘러싼 지분 확보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하나은행이 두나무 지분 6.55% 인수 계획을 밝힌 데 이어 한화투자증권과 삼성 계열사들도 지분 취득에 나섰다.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지분 92.06%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보고서는 거래소가 단순 매매 플랫폼을 넘어 스테이블코인과 STO, 실물연계자산(RWA) 상품이 유통되는 핵심 채널로 재평가되면서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기관들의 사업 모델은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는 반면 핵심 블록체인 기술 인프라는 여전히 해외 솔루션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과제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시장 확대 과정에서 기술 사용료의 해외 유출이 불가피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나 STO 유통 규칙 등 국내 규제 환경에 특화된 영역에서는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타이거리서치 제공.

보고서는 이러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국내 인프라 기업으로 한국은행 CBDC 프로젝트 '한강'의 주사업자인 LG CNS와 기관용 온체인 API 플랫폼 기업 DSRV, 기관 대상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알투스(Altus)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가상자산 제도가 본격 정비되는 시점에는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해외 블록체인 재단들의 국내 전략도 개인 투자자 중심에서 금융기관·대기업 협력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솔라나는 신한카드와, 아발란체는 미래에셋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기관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국내 주요 거래소의 거래대금이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금융권의 가상자산 투자와 제휴는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의 무게중심이 개인 투자자에서 기관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호 타이거리서치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파트너십 경쟁은 단순한 사업 협력을 넘어 향후 제도와 시장 질서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의 성격이 강하다"며 "규제가 마련되기 이전에 유리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타이거리서치는 2022년 설립 이후 100여 개의 글로벌 블록체인 재단과 150여 개 기관에 아시아 웹3 시장 리서치 및 전략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yellow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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