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서 '삼성·닉스' 산다…최대 20배 레버리지에 24시간 거래

재테크

뉴스1,

2026년 6월 02일, 오후 03:30

(바이낸스 제공.)

세계 최대 가상자산(디지털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자동차(005380) 주가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주식을 매매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주가를 추종하는 선물 상품을 통해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선물 거래로 성장한 바이낸스가 미국의 스페이스X에 이어 한국 대표 기업 주식까지 거래 대상을 확대하며 '슈퍼 앱'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韓 증시 훈풍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무기한 선물' 24시간 거래 지원
바이낸스는 2일 공지 사항을 통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무기한 선물 상품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규 상품은 삼성전자 주가를 추종하는 'SAMSUNGUSDT', SK하이닉스 주가를 추종하는 'SKHYNIXUSDT', 현대자동차 주가를 추종하는 'HYUNDAIUSDT'다. 이용자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도 해당 종목의 가격 변동에 투자할 수 있다.

거래는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로 결제된다. 최소 거래 금액은 5 USDT이며 최대 20배 레버리지를 지원한다. 한국 증시 개장 여부와 관계없이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투자자는 주가 상승뿐 아니라 하락에도 베팅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실제 주식을 사고파는 현물 거래와는 다르다. 바이낸스가 제공하는 상품은 주가를 추종하며 만기일이 없는 파생상품인 무기한 선물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종목의 가격 움직임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선물은 바이낸스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다. 주목할 점은 바이낸스가 최근 선물 거래 대상을 가상자산에서 전통 금융자산으로 빠르게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낸스는 지난 1월 금·은 가격을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 상품을 출시했다. 이어 3월에는 메타와 엔비디아, 알파벳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무기한 선물 상품을 선보이며 원자재를 넘어 주식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달에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기초자산으로 한 프리IPO(상장 전 투자) 무기한 선물 상품(SPCXUSDT)도 출시했다. 투자자들은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스페이스X 기업가치 변동에 투자할 수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상장 전 대형 비상장 기업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주식·코인 한 플랫폼에서 거래…거래소, 슈퍼 앱 경쟁 본격화
업계에선 이번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상품 출시 역시 같은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무기한 선물 상품은 바이낸스에서 처음 선보이는 사례다.

최근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한국 기업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성장의 수혜주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전기차와 자율주행 사업에 힘입어 해외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종목이다.

바이낸스 입장에선 한국 대표 종목을 상품군에 추가해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고 거래량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이용자가 플랫폼 안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전통 금융시장 공략에 나섰다. 수수료 무료와 소수점 단위 거래 등을 앞세워 이용자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향후 주식 토큰(토큰화된 주식) 거래 지원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은 주식토큰을 기반으로 한 무기한 선물 상품을 출시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와 애플, 테슬라 등 개별 종목을 대상으로 24시간 레버리지 거래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거래소들의 '슈퍼 앱'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 이상 가상자산 거래만 제공하는 플랫폼에 머물지 않고 주식과 토큰화 자산, 파생상품,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 안에서 제공하려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주식 거래 플랫폼뿐 아니라 거래소들도 전통 금융자산까지 투자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며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의 경계가 더욱 흐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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