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표정으로 소감 밝히는 오세훈 후보
강남3구와 용산구는 막강한 결집력으로 오 시장에 표를 몰아줬다. 1년 전 21대 대선에서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후보는 64만3000표를 득표했는데 오 시장은 59만6000표를 얻었다. 대선과 비교해 지방선거는 관심이 적어 투표율이 낮다는 걸 감안하면 거의 이탈표가 없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 시장이 과반 득표한 영등포구와 동작구, 49%대 득표한 중구는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세가 더 강했던 곳이나 판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보수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는 배경으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꼽힌다. 지방선거 이후 종합부동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높이거나 장기보유특별공제 제도를 손보는 등 보유세를 높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3구와 한강 벨트의 유권자들이 결집했다는 것이다. 자산 방어심리가 작동했다는 것인데 송파구와 동작구, 강동구 등은 지난 1년 새 아파트 매매가지수(KB부동산 집계)가 20% 넘게 뛴 곳이다.
보수가 결집하는 사이 민주당 지지층은 이탈표가 발생했다. 정원오 후보의 득표율은 47.9%로 이재명 대통령의 1년 전 서울 득표율 46.8%보다 많았으나 득표수는 310만표에서 250만표로 줄었다. 오 시장은 김문수 후보가 기록한 273만표 중 256만표를 가져왔다. 투표율이 낮았다는 것을 감안한다 해도 오 시장의 지지층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왔다는 의미다.
특히 전월세난에 직격탄을 맞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1년 만에 전세가지수가 10% 가량 뛴 광진구, 성북구와 강북구, 노원구에서 오 시장은 45%를 넘나드는 득표를 기록했다. 네 곳 모두 1년 전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이 30%대에 그친 지역이다. 이밖에 여권 강세 지역이었으나 오 시장이 과반 득표에 성공한 영등포구는 국가데이터처 최근 조사 기준(2024년) 주택소유율이 43.8%에 불과하며 중구 역시 41.4%로 서울에서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보유세 인상 여부 및 전월세난 등부동산 문제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친 만큼 집권 여당 및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지선 이후로 예상되는 세제개편 및 추가적인 부동산 정책 시행 시기 역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부동산 계층 투표가 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이른바 고가 주택을 보유한 보수 지지층은 자산을 지키기 위해 투표장에 나선 반면 진보 지지층은 결집에 실패하면서 오 시장과 한강벨트의 국민의힘 구청장들이 당선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