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매수우위지수는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매수자와 매도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 조사해 산출하는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아직 100을 밑돌지만,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오다 지방선거 직후 하락했다는 점에서 시장 심리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주택시장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수자들이 정책 변수를 확인하려는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모습이다. 공급 확대와 세제 개편, 대출 규제 방향이 구체화하면 매수심리가 다시 살아날 수 있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길어질 경우 관망세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매수심리 하락을 곧바로 시장 냉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가격 상승 부담과 매물 부족, 정책 대기 심리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매수세가 과거처럼 활발하지는 않지만 공급 위축 효과와 매물 품귀 현상이 맞물려 있다”며 “매물이 많지 않으면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요인이 겹쳐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이후 규제를 강하게 드라이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공급은 당장 없고, 시장은 과거처럼 활발하지 않다. 30대도 예전처럼 패닉바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금 여건이 생기면 움직이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정책 변수는 하반기 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공급 확대 정책과 보유세·대출 규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서울 내 주요 공급사업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의가 불가피한 만큼 향후 협치 여부가 공급 기대를 좌우할 수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지방선거 이슈를 매수심리 하락과 직접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앞으로 한두 달, 길게는 3개월 동안 정부와 서울시가 협치할지, 계속 이견을 보일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공급은 지자체와 협치 없이는 어렵고, 협치가 안 되면 가격 측면에서는 오히려 불리하다”며 “규제 강도가 직전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긴 상황에서 시장은 향후 정책 방향을 지켜보는 국면”이라고 했다.
세제와 금리도 매수심리를 좌우할 변수로 지목된다. 보유세 개편과 대출 규제 방향이 확정되기 전까지 매수자들이 의사결정을 미룰 가능성이 있어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세제 개편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지금의 추세가 계속 갈 것”이라며 “거래량 감소는 여전하고 매물이 없기 때문에 거래 절벽 속에서 가격 상승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보유특별공제나 보유세 개편이 나오면 매물이 출회될 수 있고, 금리 부담까지 커지면 세금과 이자 부담이 동시에 작용할 수 있다”며 “외곽 지역은 금리와 이자 부담에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