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직접 자산관리"…블록체인 업계 '에이전트 인프라' 경쟁 본격화

재테크

뉴스1,

2026년 6월 09일, 오후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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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블록체인상 자산을 관리하고 결제·거래를 수행하는 시대가 현실화하고 있다. 웹3 지갑 서비스 메타마스크가 AI 에이전트 전용 지갑을 출시한 데 이어 코인베이스와 두나무 등도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이 새로운 산업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메타마스크 운영사 컨센시스는 AI 에이전트 전용 셀프 커스터디 지갑인 '메타마스크 에이전트 월렛'을 공개했다.

에이전트 월렛은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온체인 금융 활동을 수행하도록 설계했다. AI 에이전트는 지갑을 활용해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에서 토큰 교환(스왑), 무기한 선물 거래, 예측시장 베팅, 유동성 공급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메타마스크는 이용자 통제 장치도 강화했다. 이용자는 '가드 모드'를 통해 지출 한도와 허용 프로토콜 등을 직접 설정할 수 있으며, 보다 자유로운 거래를 원하면 '비스트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AI 에이전트와 블록체인의 결합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블록체인 플랫폼 '베이스'는 이달 초 AI 에이전트 결제 서비스 'x402'를 통해 누적 거래 1억 건을 돌파했다.

x402는 AI가 사람의 개입 없이 스테이블코인으로 각종 디지털 서비스 이용료와 데이터 비용 등을 자동 결제하도록 지원하는 프로토콜이다.

x402 재단에는 코인베이스와 서클, 솔라나를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대형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수이 기반 AI·온체인 금융 데이터 플랫폼 월러스 월러스도 AI 전용 메모리 레이어인 '월러스 메모리'를 선보였다. AI 에이전트가 대화 내용과 작업 기록 등을 저장하고 다른 AI와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온체인 결제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가상자산 마켓메이커 키록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AI 에이전트는 약 1억 7600만 건의 온체인 거래를 수행했으며, 전체 결제 규모는 73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98.6%는 스테이블코인 USDC를 통해 처리됐다.

국내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AI 에이전트가 시세 조회와 잔고 확인, 주문, 입출금 조회 등 다양한 작업을 하도록 지원하는 활용 지침인 '업비트 스킬'을 출시했다. 이용자는 "현재가 조회해 줘"와 같은 자연어 명령만으로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다.

업계에선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이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새로운 산업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가 스스로 지갑을 관리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투자 결정을 내리는 환경이 현실화하며 지갑과 결제, 메모리, API 등 AI 에이전트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조 루빈 컨센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온체인 경제의 다음 성장 국면은 인간만이 아니라 AI 에이전트가 이끌게 될 것"이라며 "AI가 실제 자본을 운용하고 금융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시대에 걸맞은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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