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도 안 돼 2억 '뚝'…잘나가던 과천 집값에 무슨 일이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6월 12일, 오후 02:17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세가 확산하는 가운데 경기 과천은 주요 수도권 인기 지역과 달리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과천이 최근 들어서는 수요자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도 과천시 과천역 인근 아파트 모습.(사진=연합뉴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8일 기준) 과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0% 하락했다. 지난주(-0.19%)에 이어 2주 연속 내림세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0.27%, 경기는 0.20% 상승했다. 화성 동탄은 1.98% 급등했고 성남 분당구(0.62%), 성남 중원구(0.48%), 안양 동안구(0.40%) 등도 강세를 보였다. 수도권 주요 지역이 일제히 상승하는 가운데 과천만 역주행하는 셈이다.

과천은 지난해 집값 급등을 주도했던 대표 지역이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지난해 연간 누적 상승률은 20.4%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재건축 기대감과 서울 접근성, 쾌적한 주거환경 등이 맞물리며 수요가 몰렸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일부 단지는 신고가 대비 2억~3억원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커진 데다 수요층 변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천 원문동 래미안슈르(84㎡)는 지난달 2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고가 23억원보다 2억3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최근 시장을 주도하는 지역들은 상대적으로 명확한 투자 포인트를 갖고 있다. 동탄은 반도체 산업 호황 기대감과 비규제지역 프리미엄이 부각되고 있고 분당은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성동구는 한강벨트 선호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반면 과천은 지난해 급등 이후 추가 상승을 기대할 만한 재료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실거주 의무와 대출 규제도 거래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 수요가 유입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면서 일부 수요는 동탄·구리·남양주 등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수요층은 30대 실수요자와 자산가들”이라며 “과천은 이들 모두에게 애매한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30대가 접근하기에는 집값이 너무 비싸고, 자산가들은 강남이나 용산 같은 상급지를 선호한다”며 “과천은 가격대가 20억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는데 실수요자에게는 부담스럽고 투자자에게는 매력이 떨어지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천 집값 하락을 시장 침체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김 소장은 “과천이 저평가된 지역이라기보다는 지난해 워낙 많이 올랐던 만큼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에 가깝다”며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국면이라기보다는 수요층 변화에 따른 조정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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