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2.5%, 전셋가 5% 상승 전망”…하반기 주택시장도 ‘빨간불’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6월 18일, 오후 06:1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하반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락세를 보이던 지방 주택 매매가 역시 반등이 예상된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전월세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세 가격이 5% 오를 것이란 예상치도 제시됐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18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8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통해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이 올해 들어 5월까지 1.0% 상승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도 2.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입주 감소와 전세 가격 상승, 기존 주택 거래 제약에 따른 신축·우량 입지 선호, 금융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매수 여력 개선 등이 수도권 매매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상반기 상승분이 반영된 가운데 누적 가격 부담, 대출·금리 여건, 정책 불확실성이 추가 상승 폭을 제약할 수 있다. 하반기 수도권 매매 가격 상승 폭도 2.5%(연간 4.5%) 내외로 제한될 것이란 분석도 뒤따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방 주택 가격 전망을 기존 ‘하락’에서 ‘0.5% 상승’으로 조정했다. 수도권과의 가격 격차 확대, 누적 하락에 따른 가격 부담 완화, 일부 산업경기 호조와 지역 대표 아파트 중심의 선별적 상승을 반영한 결과다. 다만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 기준으로는 약보합에 가까운 만큼 지방 주택 시장 전반의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진단이다.

전세 가격은 연간 기준 5.0%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3년 착공 감소의 후행 효과와 올해 입주 물량 감소, 1주택 실거주자 중심의 시장 재편 등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수세 둔화로 임차 시장에 잔류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전세 매물 부족과 보증금 부담 증가는 월세 가격 상승 압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전세 가격 상승이 매매 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현상 역시, 임대 시장 불안이 매매 시장으로 부분적으로 전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김성환 연구위원은 “하반기 주택 시장은 수도권 상승 압력이 우세한 가운데, 지방은 대표 입지와 비선호 지역 간 차별화가 확대되는 흐름이 예상된다”며 “가격 전망의 경로는 향후 정책 조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대출 관리, 공급 확대,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에 따라 거래량과 가격 상승 속도가 조정될 수 있는 만큼 수도권 상승 압력과 정책 불확실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침체기를 보내던 건설 경기는 하반기 회복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수주가 공공 분야에 집중되며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예상한 올해 국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8.9% 증가한 240조 8000억원, 건설 투자는 0.3% 증가한 266조 1000억원이다. 수주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회복세는 공공·토목·주거 부문에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민간 비주거 부문은 부진해 시장 전반의 체감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 예상했다.

수주 회복에도 착공·기성·투자로 이어지는 전환 과정에서 건설 경기의 병목현상이 나타난다는 우려가 나온다. 착공 부진은 공사비 상승에 따른 사업성 악화, 고금리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심사 강화에 따른 자금 조달의 어려움, 지방 미분양 누적에 따른 분양성 악화, 수주와 착공 간 시차가 큰 재개발·재건축 수주 증가 등이 원인이다.

수주 지표는 개선되지만, 높은 공사비와 자금 조달 부담, 미분양 누적 등으로 민간 부문의 본격적인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지혜 연구위원은 “공공과 토목 부문이 건설 경기의 하방을 일정 부분 보완하겠지만, 민간 비주거와 지방, 중소업체 중심의 체감 회복은 여전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회복의 확산을 위해서는 공공 집행력 제고, 정상 PF 및 실수요 기반 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 지역 균형발전 투자 확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래픽=문승용 이데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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