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근 국토안전관리원장 "사망사고 40%가 소규모 현장…올해 1.5만곳 집중점검"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6월 23일, 오후 04:01

[세종=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국토안전관리원이 건설현장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소규모 공사장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한다. 올해부터 ‘안전 패트롤’ 제도를 본격 운영해 50억원 미만 공사장 1만 5000곳에 대해 현장 점검과 안전 컽설팅을 할 계획이다.

박창근 국토안전관리원장이 23일 세종시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창근 국토안전관리원장은 23일 세종시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건설현장 사망사고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소중한 근로자의 생명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소규모 현장을 건설안전 최대 취약지대로 지목했다.

국토안전관리원에 따르면 건설현장 사망사고의 약 40%는 공사비 50억원 미만 현장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전국 토목공사 현장은 연간 10만~15만개 수준에 달하고 이 가운데 약 90%가 50억원 미만 사업장이어서 관리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국토안전관리원은 올해부터 ‘안전 패트롤’ 제도를 도입했다. 건설공사정보시스템(KISCON)에 등록된 현장 가운데 위험 공정이 포함된 사업장을 선별해 전문가가 직접 방문하고 위험 요소를 점검하는 방식이다.

올해 점검 목표는 총 2만 2000개 현장이다. 이 가운데 1만 5000개 현장은 집중 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연말까지 안전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중대한 위험요인이 발견될 경우 발주청이나 지방자치단체에 즉시 통보해 후속 조치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최근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관련해서는 “서소문 고가차도 사고는 시설물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재해”라며 “노후 기반시설 해체와 관련한 제도적 안전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반시설 노후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개발(R&D) 역량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토안전관리원은 최근 잇따른 싱크홀 사고를 계기로 지하안전관리 체계도 전면 개편하고 있다. 박 원장은 “지난해 발생한 대형 지반침하 사고에 대한 뼈아픈 반성을 바탕으로 올해 업무 프로세스를 대폭 혁신하고 있다”며 “지하 굴착공사의 설계·시공·유지관리 전 주기에 걸친 체계적인 안전대책을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설계 단계에서는 지하수, 차수공법, 지반안전성 등을 중심으로 지하안전평가 표준 매뉴얼을 전면 개편한다. 허위·부실 평가서 작성을 차단하기 위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계획이다. 공사 단계에서는 기존 서류 중심의 지하안전조사 방식을 현장 점검 중심으로 전환하고, 위험 요인이 발견되면 즉시 합동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또 유지관리 단계에서는 공동탐사(GPR) 장비와 전문인력을 확충해 지반침하 고위험 지역에 대한 선제 대응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 원장은 “올해 65억원을 투입해 GPR 장비를 추가 구매하고 있으며 장비 도입이 완료되면 총 30대를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토안전관리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전관리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안전점검 보고서에 포함된 사진과 도면을 AI로 분석하고 있으며, AI 기반 드론을 활용한 교량·댐 점검도 진행 중이다.

박 원장은 “같은 인력으로 더 많은 현장을 관리하기 위해 AI 기술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AI 기술이 고도화되면 보다 많은 현장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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