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 동구릉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의 말이다. 경기 화성 동탄·용인 기흥·구리가 30일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규제 효력이 발생하기 전인 이날 매매 계약을 서두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주택자의 경우 오늘 지나서 매도할 경우 양도소득세가 중과되다보니 동탄에선 매도 호가를 3억원 가량 낮춰 내놓기도 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구 동탄역.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국토교통부는 동탄, 기흥, 구리가 내일(7월 1일)부터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지정 효력이 발생하고, 내달 5일부턴 토지거래허가구역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조정대상·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기존 주택담보대출 한도(15억원 이하 6억원 등) 외에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70%에서 40%로 줄어들고 유주택자는 아예 주담대 대출이 안 된다. 다주택자의 경우 조정대상 지역 내 주택을 매도할 경우 양도소득세 중과(20~30%p)가 적용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선 오늘 중으로 계약을 마쳐야 한다.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84㎡)에선 매도호가를 21억원에서 18억원으로 3억원 가량 내린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매물을 중개하는 중개사는 “양도세 중과 때문인 것 같다”며 “오늘 아니면 안 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는 이달 16일 16억 1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호가는 이보다 5억원 넘게 형성돼 있다.
5일부터 토허구역 지정이 발효되면서 사실상 이번 주까지만 갭투자가 가능한 상황이라 관련 매도자, 매수자 모두 마음이 급해졌다. 화성 동탄구 청계동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는 “세를 안고 팔아야 하는 집주인들은 이번 주까지 어떻게든 팔아보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며 “매수자 입장에서도 매물로 나온 매매 가격보다는 더 하락하는 등 협상이 가능하지 않을까하고 기대감을 갖고 오는 경우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84㎡)는 연초까지만 해도 12~14억원대에 거래됐으나 이달 5일 18억 6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었을 정도로 빠르게 올랐다. 매매 가격 급등세에 3주 전부턴 거래가 뜸해졌으나 이날 동탄이 규제지역으로 발표된 후 매매 문의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동탄구 산척동 레이크힐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인근 중개사는 “갭투자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오늘 거래하겠다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정됐던 계약 등이 앞당겨져서 거래될 뿐 매물이 거의 없는 데다 다주택자가 아니면 매도 가격을 크게 낮출 유인은 적은 상황이다. 동탄구 산천동 인근 중개사는 “매물 잠김이 있다보니까 오히려 가격을 올려서 집을 내놓으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구리쪽도 비슷하다. 한 중개사는 “규제가 생기면 조금 숨을 죽이겠지만, 서울 등 기존 규제 지역들을 보면 다시 가격을 뚫고 올라가는 것을 봤기 때문에 굳이 급하게 가격을 내려서 내놓은 분위기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미 매물이 너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구리 인창동 인근 중개사는 “이미 거래가 다 이뤄졌고 계약을 다 한 상태이기 때문에 매물이 없다”며 “1000가구가 넘는 단지에 매물이 20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화성 동탄, 구리, 용인 기흥은 최근 석 달간 매물이 20~30% 넘게 급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앱 아실에 따르면 화성 동탄구는 이날 아파트 매매 매물이 4069건으로 석 달간 34.2%가 감소했다. 구리는 1154건으로 32.4% 줄었고, 용인 기흥은 4774건으로 23.1% 감소했다.
일부에선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규제를 환영하기도 하지만, 일부 아파트만 올랐는데 ‘구’나 ‘시’ 전체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것에 억울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구리 쪽 중개사는 “새 아파트 두 서너 곳만 오르고 다른 곳은 오르지도 않았는데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