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상자산 거래소도 'AI 에이전트' 시대…투자 전략·주문까지 맡긴다

재테크

뉴스1,

2026년 7월 17일, 오전 07:00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 지원 서비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자연어만으로 투자 전략을 만들고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과를 검증하는 백테스트 도구부터 AI와 대화하며 주문을 실행하거나 자동매매 봇을 구축하는 서비스까지 잇달아 선보이며 투자 경험의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최근 AI 에이전트와 연동한 투자 지원 서비스를 출시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AI 기반 백테스트 도구인 '업비트 스트래티지 툴킷(Upbit Strategy Toolkit)'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이용자가 자연어로 매매 전략을 입력하면 AI가 이를 계산 가능한 규칙으로 정리하고 실제 과거 시세 데이터를 활용해 수익률과 최대 낙폭(MDD) 등을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장 큰 특징은 AI와 백테스트 엔진의 역할을 분리한 구조다. AI는 전략을 해석하는 역할만 수행하고 실제 성과 계산은 별도 백테스트 엔진이 담당한다. 생성형 AI가 존재하지 않는 가격 데이터를 만들어내거나 계산을 잘못 수행하는 'AI 환각' 문제를 줄이기 위한 설계다.

빗썸은 실제 거래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빗썸이 출시한 'AI 트레이드 킷'은 생성형 AI와 대화만으로 시세 조회부터 주문 실행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이용자는 "시세 급등 종목을 알려줘" 또는 "오후 2시에 이더리움 1개를 매수해줘"와 같은 자연어 명령으로 Open API를 통해 거래를 실행할 수 있다.

조건부 예약 주문은 물론 AI와 연계한 자동매매 봇 구축도 지원한다. 기존에는 개발 지식이 필요한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AI와의 대화를 통해 구현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PC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 지원은 추후 제공될 예정이다.

코인원은 스마트 트레이딩 서비스 'AI 그리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가 설정한 가격 범위 내에서 저가에 매수하고 고가에 매도하는 거래를 반복해 자동으로 수익 기회를 포착하는 서비스다.

코빗은 개발자 친화적인 AI 연동 환경 구축에 무게를 뒀다. 코빗은 AI 에이전트 거래 서비스인 'Korbit CLI'를 공개했다. 클로드와 코덱스 등 AI 에이전트가 코빗 Open API를 활용해 시세 조회와 주문, 입출금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주문 전 체결 결과를 미리 확인하는 시뮬레이션 기능과 중복 주문 방지, 조회 전용(Read-only) 모드 등을 기본 제공하며 AI가 실행한 모든 작업은 이용자 PC에 기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AI 서비스 경쟁이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거래소의 개발 생태계 확대 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Open API를 활용한 자동매매나 백테스트가 개발자 중심 영역이었다면, 생성형 AI를 활용하면서 일반 투자자도 자연어만으로 전략을 만들고 검증하거나 거래를 자동화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yellow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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