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우승국을 예측하는 폴리마켓 시장에 누적 총 43억 달러(약 6조 3652억 원)가 몰렸다. 4강과 준결승에 이어 결승전까지 스페인의 승리를 맞히면서, 예측시장이 실시간 민심과 확률을 반영하는 새로운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폴리마켓에서 진행된 '누가 월드컵 우승자가 될 것인가' 예측시장에는 총 43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몰리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해당 투표는 월드컵 개막 이후 참가국들의 우승 가능성을 예측해 왔다.
스페인은 대회 초반부터 꾸준히 우승 후보 상위권을 유지했다. 한때 우승 확률이 21%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15일 58%로 반등했고, 결승전 당일인 이날 60%를 넘어섰다. 연장전에 돌입한 뒤에는 우승 확률이 64%까지 오르며 최종 우승을 예측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지난 16일부터 결승전 직전까지 40%대의 우승 확률을 유지했지만, 경기 흐름이 스페인 쪽으로 기울면서 확률이 점차 하락했다.
월드컵 우승팀 예측과 별도로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결과만을 대상으로 한 예측시장도 열렸다. 경기 시작 직전 스페인의 승리 확률은 43%로 가장 높았고, 무승부는 32%, 아르헨티나는 25%를 기록했다. 단일 경기 예측시장이지만 총 8375만 달러(약 1239억 원)의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폴리마켓은 앞선 경기에서도 실제 결과와 유사한 흐름을 보여줬다. 전날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준결승 경기에선 경기 초반 프랑스의 승리 확률이 50%를 웃돌았지만, 약 10분 만에 잉글랜드가 우세로 돌아섰고 결국 실제 승리까지 이어졌다. 해당 시장에는 약 6732만 달러(약 996억 원)가 몰렸다.
4강전인 스페인과 프랑스 경기에서도 초반에는 프랑스(38%)와 스페인(30%)의 승리 확률이 비슷했지만, 경기 시작 약 20분 후 스페인이 역전하며 우세를 유지했고 실제 승리도 거뒀다.
이날 열린 결승전은 연장전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스페인이 결승 골을 터뜨리며 1대0으로 우승했다.스페인은 슈팅 140개, 패스 5470개로 두 부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실점은 단 한 골로, 역대 최소 실점 우승 기록을 세웠다.
폴리마켓은 폴리곤 블록체인 기반으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탈중앙화 예측시장이다. 지난 2020년 출시했으며 모든 거래와 베팅 기록이 블록체인에 투명하게 저장된다. 스마트 계약을 통해 정산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용자들은 정치와 스포츠, 경제 등 다양한 사건의 결과를 예측해 거래하며, 실제 결과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는다. 스포츠 경기의 경우 경기 도중에도 실시간으로 거래가 이어져 시장 참여자들의 판단이 즉시 반영된다.
폴리마켓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예측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거래가 급증하며 스포츠 분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주요 언론사와 협업을 확대하는 등 소셜미디어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실시간 예측시장이 기존 여론조사나 전문가 전망보다 높은 예측력을 보여준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다.
폴리마켓은 2022년 미국 규제당국과 미등록 파생상품 시장 운영 혐의에 대해 합의한 뒤 해외로 사업을 이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파생상품 거래소 QCEX를 인수하면서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반면 스포츠 도박 성격을 이유로 규제를 강화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8일 폴리마켓을 무허가 도박 사이트로 판단해 자국 내 접속을 차단했다. 체코 역시 지난 15일 폴리마켓을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목록에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