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본사. © 뉴스1 황지현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국내 주식 투자 서비스와의 접점을 넓이고 있다. 직접 주식 거래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래소 애플리케이션(앱) 안에서 증권사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면서 투자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한 첫 실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앱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투자증권 주식 거래 서비스로 연결되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는 코인원 앱 메인 화면 상단의 '주식 투자' 메뉴를 선택하면 한국투자증권 웹트레이딩서비스(WTS)로 이동해 국내 주식 시세를 확인하고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코인원이 직접 주식 거래를 제공하는 형태는 아니다. 실제 주문과 체결, 계좌 관리 등은 모두 한국투자증권 플랫폼에서 이뤄진다. 코인원은 이용자를 증권사 서비스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 자본시장 규제상 가상자산 거래소가 직접 증권 거래를 제공하기 어려운 만큼 제휴를 통한 서비스 연계 모델을 선택한 것이다.
업계가 이번 서비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한국투자증권의 전략적 지분 투자 이후 처음 공개된 협업 사례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컴투스홀딩스가 보유한 코인원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신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약 20%의 지분을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양사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디지털 금융 신사업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토큰증권(ST)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기반 사업은 물론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신규 서비스를 공동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이번 주식 투자 서비스 연계 역시 이 같은 협력의 연장선에서 나온 첫 결과물로 해석된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도 지난달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한 리테일 고객군은 코인원의 핵심 고객층과 가장 유사하다"며 "상호 고객 교류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경우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 확대에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도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거래 기능을 넘어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국내 거래소들은 거래 수수료 의존도가 높아 시장 침체기에는 거래량 감소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다. 이에 스테이킹, 투자정보, 커뮤니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며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해 왔다.
주식 투자 서비스 연계 역시 같은 맥락이다. 가상자산 투자자가 앱을 벗어나지 않은 채 다른 투자 서비스까지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장기적으로는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자산을 관리하는 '멀티에셋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 같은 모델이 보편화되고 있다. 미국의 로빈후드는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가상자산을 하나의 앱에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토로(eToro) 역시 주식, ETF, 외환, 원자재, 가상자산을 아우르는 종합 투자 플랫폼을 구축해 개인투자자를 확보하고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지난 5월 전략적 지분 투자 이후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이번 주식 투자 서비스 연계가 그 첫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양사 고객을 대상으로 한 크로스 마케팅과 규제 범위 내 다양한 공동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yellowpap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