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 환전과 엔화 흐름 등 수급 요인이 얼마나 이어질지가 향후 환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주간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원 내린 1423.8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414.5원까지 내려가면서 저가 기준 지난해 10월 2일(1399.5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중동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낸 영향도 있지만, 최근에는 SK하이닉스의 달러 환전 물량과 엔화의 급격한 강세가 환율 하락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쪽은 SK하이닉스 환전과 엔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둔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원화는 구조적으로 엔화와 동조성이 가장 높은 통화”라며 “하반기에는 경상흑자와 WGBI 편입, SK하이닉스 환전, 외국인 자금 복귀가 겹치면서 원화 절상 여건이 일시적으로 충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 강세까지 이어질 경우 환율이 3분기 중 1300원대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외환시장 적극 개입 기조와 국내 달러 수급 개선을 감안하면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원·엔 동조화가 강화된 상황에서 달러·엔 환율이 155엔 아래로 내려간다면 원·달러 환율도 13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환율 하락은 일시적인 수급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ADR 조달 규모 265억달러 가운데 실제 원화 환전 규모를 130억~165억달러로 추정했다. 그는 “전액 환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환율 하락 효과는 약 45~57원 수준으로, 이달 초·중순까지는 달러 공급 우위가 이어질 수 있지만 이후에는 추가 달러 공급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1400원 중반대 이상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급과 개입은 결국 끝난다”며 “환전 물량이 소진되면 수입업체 결제와 해외투자 달러 수요가 다시 부각되면서 환율의 중심축이 수급에서 펀더멘털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일 공동개입 효과 어디까지…엔화 전망도 엇갈려
엔화 강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도 환율의 핵심 변수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방어를 위한 공동 개입에 나서면서 달러·엔 환율은 164엔 부근에서 155엔대로 급락했다. 이후 157엔 안팎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공동 개입과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시각과, 미·일 금리차와 일본의 재정 부담 등 구조적 엔저 요인이 여전해 개입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맞서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일 공동 개입의 효과는 강할 수 있지만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려면 미·일 금리차 축소 등 거시환경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공동 개입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반영해 연말 달러·엔 환율 전망치를 149엔으로 낮췄다. BofA는 “최근 외환시장 개입은 엔화 강세 전망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단기적으로 달러·엔 환율이 155엔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차영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와 BOJ의 저금리 선호로 미·일 금리차 축소 기대가 빠르게 강화되기 어려운 만큼 공동 개입에 따른 엔화 강세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환율은 8월까지 하방 압력이 이어진 뒤 내국인 해외투자에 따른 자금 유출이 다시 부각되면서 연말 1480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