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넘어 납치까지…코인 부자 노린 범죄 '현실 세계'로 번졌다

재테크

뉴스1,

2026년 8월 07일, 오후 02:08

체이널리시스 제공.

가상자산 보유자를 노린 범죄가 온라인 해킹과 사기를 넘어 납치·주거침입 등 현실 세계의 폭력 범죄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른바 '렌치 공격(Wrench Attack)'으로 탈취된 가상자산 규모가 420억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피해를 기록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는 7일 가상자산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폭력 범죄 현황과 특징을 분석한 '폭력형 가상자산 범죄(Violence Against Crypto Owners)' 리포트를 발표했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전 세계에서 가상자산 보유자를 노린 폭력 범죄인 렌치 공격으로 탈취된 가상자산 규모는 3000만 달러(약 420억 원)를 넘어섰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피해 규모는 역대 최대였던 2025년 58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해당 수치는 실제 자산 탈취에 성공한 사건만 집계한 것으로 강제 송금 시도나 몸값 요구, 자금 동결 사례 등을 포함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폭력형 가상자산 범죄 연간 피해 규모(탈취 성공·시도 포함). 체이널리시스 제공.

리포트는 기존의 해킹이나 사기 중심이었던 가상자산 범죄가 보유자를 직접 위협해 송금을 강요하는 물리적 범죄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이 직접 가상자산을 보관·관리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범죄 표적도 개인 보유자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정보 유출이 실제 폭력 범죄로 이어진 사례도 소개됐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4년 프랑스에서는 세무당국 공무원이 고액 가상자산 보유자의 이름, 주소, 보유 자산, 세금 정보 등이 담긴 자료를 탈취해 판매한 혐의를 받았으며 이후 관련 폭력 사건이 증가했다. 2026년 상반기 공개된 사건은 30건에 달했으며 프랑스 내무부는 고위험 대상자를 위한 신속 경보 및 보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격 대상도 확대되는 추세다. 과거에는 가상자산 보유자 본인을 노린 사건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가족이나 지인을 납치하거나 협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26년 1월 기준 가족과 지인을 대상으로 한 사건은 전체의 약 25~30%를 차지했으며 프랑스에서는 40% 이상으로 집계됐다. 주거침입 비중도 2025년 14%에서 2026년 상반기 37%로 증가하는 등 공격 방식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혁 체이널리시스코리아 지사장은 "가상자산 보유자를 노린 범죄가 온라인을 넘어 현실 세계의 안전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며 "개인정보 유출과 물리적 범죄가 결합되는 만큼 온체인 분석과 전통적인 수사 기법을 함께 활용하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체이널리시스는 전 세계 정부기관과 수사기관,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데이터와 AI 기반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웹3 전문 리서치사 타이거리서치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yellow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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