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도 소속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시발릭’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입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는 전쟁 전까지 취사용 LPG 수입 물량의 약 90%를 중동에서 들여왔다. 그러나 지난 3월 이후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내 수급 안정 필요성이 커졌다.
정부는 LPG 생산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기업들이 자체 저장시설뿐 아니라 철도와 도로 탱크로리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운송 능력도 갖추도록 했다. 정유사들의 신규 생산 능력과 기존 설비의 증산분을 반영해 목표치는 매년 1월과 7월 다시 조정한다.
기업별 목표도 제시됐다.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의 내수용 정유시설에는 하루 1만8000t의 LPG 생산 목표가 부과됐다. 이는 전국 목표의 약 28%에 해당한다.
국영 에너지 기업들도 생산 확대에 나선다. 인도석유천연가스공사(ONGC)와 오일인디아, 가스 공기업 게일인디아는 전국 생산 목표의 10%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세 회사가 맡는 물량은 하루 약 6380t 수준이다.
이번 조치는 인도의 에너지 공급망이 호르무즈해협에 얼마나 크게 노출돼 있는지를 보여준다. LPG는 인도에서 가정용 취사 연료로 널리 쓰이는 만큼 공급 차질이 길어질 경우 생활물가와 에너지 보조금 부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로이터가 확인한 정부 명령에는 소비자 가격이나 보조금 정책을 조정한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인도 정부가 생산 목표뿐 아니라 저장과 운송 능력까지 함께 규정한 것도 공급 차질에 장기간 대비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해외 조달이 막힐 경우 국내에서 생산한 LPG를 필요한 지역에 신속히 배분할 수 있도록 물류망을 함께 확보하려는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정유시설의 신규 생산과 증산 상황을 반영해 목표치를 반기마다 조정할 방침이다.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해협의 통항 여건이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질 경우 인도의 LPG 자급 확대 정책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