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달러화는 계속 밀리고 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인덱스는 이날 0.1% 내려 나흘째 하락했고,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여파다. 스와프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더 이상 온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완전히 반영돼 있던 기대다.
올레 한센 삭소방크 원자재전략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달러화 약세와 금리인상 기대 후퇴가 “앞서 금값 조정을 불러온 두 가지 역풍을 걷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2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정부 지출이 불어나고 만기가 긴 국채가 쏟아지는 데다 물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진 결과다. 한센 책임자는 이런 상황이 “금에 이례적이지만 우호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고 짚었다. 정부 부채 부담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이 금을 안전판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다만 통화 긴축 위험은 남아 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은 상대적으로 불리해진다. 중동에서 평화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점도 변수다. 레바논에서 교전이 다시 불붙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이란과 맺은 잠정 휴전을 연장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주요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도 선박 공격 여파로 통항 차질이 이어지며 긴장이 가시지 않고 있다.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선을 되찾은 것은 투자 수요가 살아나고 중앙은행 매입이 회복된 덕분이다. 특히 중국이 다시 사들이기 시작한 점이 컸다. 지난주 상승으로 금값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10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고, 현재도 그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 100일 이동평균선은 최근 100거래일 종가의 평균으로, 이날 기준 4385.27달러다.
시장은 연준의 다음 행보를 가늠할 재료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19일 공개되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첫 관문이다. 이달 말 잭슨홀 회의에서 나올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도 주목받고 있다.
다른 귀금속도 대체로 올랐다. 이날 은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3% 상승한 온스당 65.98달러(약 9만 3500원)를 기록했다. 백금 가격도 소폭 오른 반면, 팔라듐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