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오세훈, '용산공원' 회동 빈손…다음주 조율도 '안갯속'(종합)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8월 20일, 오후 02:13

[이데일리 함지현 정윤지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공원 부지를 비롯한 주택 공급 관련 논의를 위해 만났지만 결국 서로 다른 입장차만 확인했다.

김 장관은 ‘민간 용적률 완화’ 등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뜻을 내비쳤고, 오 시장은 용산공원 인근 산재 부지에 대해 협조의 의사를 밝히는 등 협상 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견을 좁히진 못했다.

결국 다음주 다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핵심 쟁점인 용산공원 부지 내 공급을 두고 입장 차이가 커 실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지는 알 수 없다는 평가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주택공급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주택공급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김 장관과 오 시장은 20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약 1시간가량 만난 뒤 각자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면담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오 시장과 주택문제에 대해 의견을 많이 나눴다”며 “핵심 쟁점은 용산공원 일부를 청년이나 신혼부부, 다자녀에 대해 공급하는 것인데 그 문제 분명한 견해차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용산공원 부지 보존이 지켜져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적극 동의한다”면서도 “용산공원을 잘 지키는 것과 청년·신혼부부에 대한 공급이 양립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고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용산공원 전체를 밀고 집을 짓는 게 아니라 훼손된 곳 중심으로 주택을 지어서 청년이나 신혼부부에게 공급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는 장교 숙소와 군인아파트, 옛 방위사업청 부지가 거론됐다.

오 시장은 반대했다. 그는 “용산공원 전체 부지에는 아파트 부지로 어떤 경우에도 서울시는 동의할 수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말했다”며 “그걸 동의하는 것은 시장으로선 역사의 죄인으로 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에서는 현재 건축물이 들어선 부지는 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논리인데 그 점은 강한 톤으로 바로잡았다”며 “용산공원은 훼손된 게 아니고 전체가 군부대 사용 부지다. 앞으로 서울숲처럼 조성해 국가 정원을 만들자는 게 법의 취지”라고 강조했다.

물론 양측이 무조건 반대 목소리만 낸 것은 아니다. 김 장관은 “오 시장이 얘기한 민간 용적률(완화를 통한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을 통해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고민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서로가 고민해서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 역시 “캠프킴이나 경리단 부지 등 용산 인근 산재 부지에 대해서는 융통성 있게 논의하겠다는 일종의 절충안을 제시했다”며 “공원 인근의 부지에 대해서는 교통 대책이나 상하수도를 비롯한 도시 기반 시설 설치 계획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보완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번 회담에서는 용산공원뿐 아니라 용산국제업무지구, 그린벨트 해제와 같은 여러 의제에 대해 문제 인식만 공유했다. 이에 다음주에 다시 만나 추가적인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국회에서도 두 사람의 논의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이날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용산공원특별법 개정안을 비롯해 도시정비법, 도시재정비촉진법등 일부 법안의 처리를 한 주 유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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