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부가 1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서울 강서구 염창공원 일대 모습.
정부가 주택공급 후보지로 꼽은 염창근린공원 훼손지 약 5만1000㎡는 1990년 민간공원 조성 허가를 받았으나 이후 무산됐으며 마땅한 활용처를 찾지 못해 방치되어 있던 공간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이곳에 1000세대 규모의 대단지가 들어설 경우, 포화상태인 9호선 염창역과 올림픽대로 진입로 병목현상이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근 단지를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반대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는 “무리하게 주택을 공급하느니 차라리 지금처럼 방치하거나 공원화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주변 아파트 단지들의 사업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며 반발 여론에 불을 지폈다.
염창동의 주민 A씨는 “임대주택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무분별한 난개발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주민과 협의되지 않은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이 이뤄질 시 9호선 염창역이 극도로 혼잡해질 수 있으며 올림픽대로 진입로 병목현상도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구청 등에서 대형 민간 브랜드 아파트를 언급하고 있는데 공공 혹은 민간의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주민들은 주택 설립이 아닌 녹지시설 개발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이슈로 촉발된 갈등은 점차 정치적 문제로 번지는 모양새다.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진교훈 강서구청장 등을 향해 “지역구 의원과 단체장이 과밀 개발을 막지 못하고 있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담은 전단지 등을 제작해 인근 아파트 단지 등에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논란이 커지자 진 구청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해명에 나섬과 동시에 주민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께 충분한 설명과 의견수렴이 이루어지기 전에 (정부 정책)발표가 이루어졌다”며 “사유지, 보상, 특혜시비 등 여러문제로 사전에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한 의원은 지역주민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1000가구 규모의 공공임대 아파트 공급설과 관련해 “정부 발표는 주택 공급 구상 단계일 뿐 세부적인 공급 유형이나 비율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강서구청에서 공공주택지구 지정과 관련해 의견 청취 공고가 진행중”이라며 “늦지 않은 시기에 주민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자리가 마련되도록 강서구청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