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방아쇠는 미 재무부가 지난 19일 내놓은 장기국채 바이백 확대 결정이었다.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조치에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동반 하락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여기서 더 나아가 조달비용이 비싼 국채의 바이백을 더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고, 수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조달비용에 대응할 재정계획을 곧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정부가 국채 금리를 직접 누르려 들면서 미국의 정책이 달러화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고 다른 자산의 매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 금값을 65% 끌어올린 이른바 ‘통화가치 하락’ 테마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달러화가 약해지면 달러로 값이 매겨지는 원자재에는 순풍이 된다.
저스틴 린 글로벌X ETF 애널리스트는 “이런 통화가치 하락 서사를 배경으로 거시 자금이 귀금속으로 상당히 크게 옮겨갈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금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금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지난주 28톤 넘는 물량이 유입됐다. 금값이 온스당 5600달러(약 773만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1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크리스토퍼 웡 OCBC 전략가는 이런 유입세가 투자자 저변이 넓어지는 고무적인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급등 이후 어느 정도 숨 고르기가 있다면 오히려 건전하겠지만, 랠리는 더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실질금리나 달러화가 다시 오르는 것이 주된 위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도 금값에 힘을 보탰다. 그는 지난 21일 링크트인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부채 위기 위험에 대비해 채권 보유를 줄이고 자산의 최대 15%를 금에 넣으라고 권했다.
싱가포르 시간 이날 오후 12시 13분 기준 금 현물은 0.8% 오른 온스당 4637.64달러(약 64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1일 1.9% 뛴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은값은 온스당 68.97달러(약 9만 5000원)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달러스팟지수는 전 거래일 3개월여 만의 최저로 떨어진 뒤 보합권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