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대안’ 용산 후보지 실현 가능성…공급까지 ‘첩첩산중’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8월 25일, 오전 05:10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용산공원 청년주택 공급안에 반대하며 국군재정관리단(경리단)·후암동 한국은행 생활관·외교부 주차장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공급 규모가 정부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데다 일부 부지는 정비사업과 맞물려 있어 실제 공급까지 난관이 예상된다.

서울 용산공원 부지 전경. (사진=노진환 기자)
서울 용산공원 부지 전경. (사진=노진환 기자)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용산공원 내 일부 부지에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공공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오 시장은 해당 부지 대신 공원 주변 부지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오 시장이 역제안 한 용산 일대 부지는 이미 정부가 대책으로 내놓은 캠프킴 부지 외 3곳이다. 시에 따르면 △경리단 1만7925㎡ △후암동 한국은행 직원 생활관 4378㎡ △이태원동 외교부 주차장 약 3979㎡ 등이다. 시는 이 부지에 총 3000~4000가구 안팎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공급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정부가 목표하고 있는 공급 규모에 비해 건설 가능한 규모가 부족하다. 정부는 30만㎡인 용산어린이정원을 비롯해 장교 숙소 5단지·군인 아파트·옛 방위사업청 부지 등 용산공원 본체부지에 약 2만5400가구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남산고도지구 규제도 걸림돌이다. 경리단과 한국은행 생활관이 포함되는 이 지구는 서울시의 도시관리계획 규제로 28m 높이 제한을 받는다. 앞서 시는 2024년 이 규제를 완화해 45m까지 완화하도록 했지만 최고 15층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난관은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주민과의 협의다. 한국은행 생활관은 신속통합기획 동후암3구역에 포함돼 있으며, 이곳은 연내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외교부 주차장 부지도 신속통합기획 한남1구역에 조건부 선정돼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한국은행 생활관에는 직원 70~80명가량이 생활하고 있고 외교부 주차장 부지는 차고지로 활용되고 있다. 두 곳 모두 공공부지로, 그간 관계 기관과 정비사업 편입 및 활용 방안을 놓고 협의가 이어졌다.

두 부지가 청년주택 공급 대체 부지로 거론되면서 주민들은 결사 반대 뜻을 밝혔다. 김승용 동후암3구역 재개발 추진위원장은 “갑자기 청년주택 공급이라고 하니 주민들은 100% 반대하고 있다”며 “일부 임대나 일반분양 처럼 조합과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민동범 한남1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 역시 “2024년부터 이미 재개발 협의가 이뤄지던 상황인데 이제와서 외교부 부지에만 공급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탁상공론 수준”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세 부지가 의미없는 대안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기존에 진행하는 공공재개발도 오래 걸리는데 주민들도 반대하는 안을 국토교통부가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실현 불가능한 대안”이라고 했다.

결국 주민들과 어떻게 협의해 나가느냐가 공급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규모나 개발 방식을 본다면 난개발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별도로 하는 것보단 전체 규모로 가는 게 좋을 것”이라면서도 “협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시와 정부가 향후 협상에서 어떻게 하면 양쪽이 수용할 만한 결과를 내놓는지에 따라 결과가 다를 것이다”고 봤다.

시 관계자는 “용산공원 본체 부지 대신 다른 부지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아직 정부와 논의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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