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로 철거 예정인 백사마을 모습. (사진=연합뉴스)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1.2배 적용은 서울시가 주택 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요구해오던 안이다. 신규 택지가 부족한 서울에서 정비사업이 사실상 유일한 공급 방안인데 용적률 완화를 통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공공 정비사업에만 법적 상한 용적률의 1.2배 적용이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제3종일반주거지역의 경우 현재 법정 상한 용적률은 300%이다. 여기에 1.2배를 적용하게 되면 360%까지 늘어난다. 서울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를 공급할 예정인데 이 중 순증 물량은 8만 7000가구다. 만약 용적률 1.2배가 적용된다면 순증 물량은 4만 3000가구 늘어 13만가구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현재 구역 지정이 확정돼 있고 조합이 결성돼 있고 진도가 나가고 있는 정비사업 중 용적률을 1.2배 높여주게 되면 순증 물량이 늘어난다”며 “용산공원 부지나 탄천물재생센터 부지 등을 합친 것보다 많은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용산어린이공원의 경우 약 30만㎡에 소형 평수로 1만 가구, 탄천물재생센터에도 1만 3000가구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예측인데 이를 합친 공급보다 많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임대주택 의무비율 역시 함께 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재개발 사업의 임대주택 의무비율을 완화 용적률의 50%에서 재건축과 동일한 30% 수준을 요구한 바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용적률 완화는) 필요한 정책”이라며 “다만 해당 정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사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임대비율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특혜를 민간 정비사업에 부여할 경우 오히려 단기간 집값이 자극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비사업의 경우(신속통합기획 기준) 최소 12년이 걸리는데 용적률을 높여 개별 사업장의 사업성을 높여주면 사업의 기대수익이 높아지고 정비구역의 집값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전체 12.52% 올랐지만 재건축 추진 단지의 경우 16.63% 상승했다.
게다가 교통난 등 주거의 쾌적성을 담보할 수 없는 점, 조합원들에게 과도한 특혜가 돌아가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문도 명지대 실물투자분석학과 겸임교수는 “세계적 기준으로 보면 용적률 200~250%가 쾌적한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교통난 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며 “용적률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기대감에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고 그 이득은 원주민들뿐만 아니라 일부 투기 세력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