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본격화하면서 대상 기관 직원들이 이전 지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에서 먼 지역으로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기관에서는 반발이 나오는 반면, 상대적으로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세종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이 들어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당선작.(사진=행복청)
세종의 경우 정부부처가 대거 자리 잡으면서 교육·생활 인프라가 어느 정도 형성된 데다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상대적으로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세종 집값이 크게 상승했었다는 점도 이 같은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행정수도 이전론이 불붙었던 2020년 세종 아파트값은 한 해 42.37% 뛰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대선을 앞둔 3월 세종 ‘천도론’이 재부상하면서 거래가 크게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월 309건에서 4월 1497건으로 3개월 만에 4.8배 증가했다.
직원들의 관심은 실제 이전 과정에서 마련될 주거 지원책에도 쏠린다. 과거 세종 이전기관 직원들이 내 집 마련에 활용했던 특별공급(특공)은 특혜 논란 끝에 2021년 폐지됐다. 하지만 2차 이전이 대규모로 진행될 경우 직원들의 정착을 위한 주거 지원 방안이 다시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단, 특공 재도입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택 공급 부족과 청년·신혼부부 주거 문제가 큰 상황에서 이전기관 직원에게 다시 특공을 제공하면 반발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집값 역시 과거와 같은 급등이 재현될지는 미지수다. 이전 기대감이 집값을 빠르게 끌어올렸지만 급격히 조정된 전례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값은 2020년 급등한 뒤 2022년 -16.74%, 2023년 -5.14%, 2024년 -6.37%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송 대표는 “기관이 이전하면 새로운 직군과 고용이 생기는 만큼 집값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예전만큼의 상승 동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정부가 실거주 정책 기조를 강화한 만큼, 서울에 집을 둔 직원이 장거리 출퇴근을 선택하면서 이전지역 주택을 추가로 매입하는 수요가 제약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세종에 정착한 직원들 사이에서는 정반대의 셈법도 있다. 2차 이전으로 새로운 주택 수요가 유입될 경우 이들에게 세종 주택을 처분하고 서울로 이동할 기회로 보는 시각이다. 한 세종 이전기관 관계자는 “자산 측면에서는 결국 서울 한 채가 낫다는 판단이 든다”라고 했다.
송 대표는 “공공기관 직원처럼 비슷한 직군과 소득을 가진 인구만 이동해서는 지역경제와 상권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며 “기업과 창업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이동하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