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을만한 땅은 강남이네"…그린벨트 후보지 보니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8월 27일, 오후 09:06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회동을 통해 용산공원 택지 개발 철회를 전제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적극 검토하기로 하며 서울의 주요 후보지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다만 녹지 기능이 이미 훼손된 지역 중 경사가 심하지 않은 곳, 수요자들 선호도가 높은 곳을 고려한다면 후보지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27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 시장이 그린벨트 문제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취해줬다”며 “그린벨트를 일부 해제하자는 것은 훼손된 지역에 한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역시 전날 입장문을 통해 “그린벨트 검토는 정부가 용산공원 내 주택공급 방침을 철회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미 훼손돼 보전가치가 낮은 일부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녹지 기능을 훼손한 일부 지역 중 주택 택지로서 가치가 있는 곳들을 추린다면 그리 후보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내 그린벨트는 약 149㎢로 서울 전체 면적의 4분의 1 수준이다. 다만 녹지 기능을 상실해 비닐하우스 등이 지어지거나 주택 공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사가 급한 곳 등을 제외한다면 후보지는 그리 많지 않다. 강남 3구와 강동구 일부 그린벨트의 경우 비교적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비닐하우스가 설치되는 등 일부 개발된 구역이 있어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대표적인 후보지로는 강남구 세곡·자곡동 일대와 수서차량기지,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인근이 꼽힌다. 강남권에 대한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평지에 위치해 택지 개발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일부 후보지를 제외하고는 인근에 지하철역이 위치해 개발 시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은 주거지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미 기반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기 때문에 빠른 주택공급이 가능한 것이다.

강서권에서는 마곡지구 일부와 김포공항 일부가 후보지로 꼽힌다. 다만 김포공항 고도 제한으로 인해 주택 공급 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강북권의 경우 북한산 국립공원 보호와 급한 경사로 인해 개발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공급 역시 한계점이 뚜렷하다. 토지 수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민 반발 등이 대표적이다. 2024년 윤석열 정부가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4개 지구를 지정해 5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서리풀지구를 제외한 나머지는 지구 지정조차 하지 못했다. 서리풀지구마저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며 2028년 착공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공급에 대한 의지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속도를 낼 수 있는 사업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주택을 공급한다고 하더라고 토지 수용 등 전 단계만 5~6년이 걸릴 것”이라며 “현재 쟁점이 되는 사안보다는 지자체 협조가 가능한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주민 반발 없이 택지 개발이 가능한 곳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곳이 광운대 민자역사 개발사업이다. 해당 사업 최대 7700가구의 장기일반 임대아파트와 복합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03년부터 사업이 추진됐으나 코레일과의 갈등으로 사업이 멈춰져 있다. 정부에서 이러한 곳을 발굴, 빠르게 사업을 정상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심 위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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