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팔아 집 산 돈 1500억…30대가 절반, 3분의 2는 '15억 이상'

재테크

뉴스1,

2026년 9월 04일, 오후 04:50


가상자산(디지털자산)을 팔아 집을 산 자금이 약 5개월 만에 15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부터 주택 구입자금의 출처에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을 별도로 기재하도록 하면서 그동안 통계로 잡히지 않았던 '코인→부동산' 자금 이동 규모가 드러난 것이다.

특히 코인을 처분해 마련한 주택 구입자금의 90%는 아파트로 향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전체 자금의 60% 이상은 15억원 이상 고가주택 매입에 쓰였다.

4일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주택취득 자금조달계획서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부터 7월 말까지 주택 매입에 활용된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은 총 1485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건수는 1688건이다.

건당 평균으로 따지면 약 8800만원의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이 주택 구입에 투입된 셈이다.

정부는 지난 2월 10일부터 주택취득 자금조달계획서에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을 별도 항목으로 기재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주택 구입 과정에서 가상자산을 처분해 마련한 돈이 얼마나 유입되는지 별도로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기재 항목 신설 이후 관련 자금 흐름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월별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은 △2월 88억원 △3월 133억원 △4월 323억원 △5월 384억원 △6월 41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다만 7월에는 142억원으로 줄어 전월보다 약 66% 감소했다.

가상자산을 현금화한 자금은 대부분 아파트 시장으로 흘러갔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 매입에 사용된 금액은 1332억원으로 전체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의 약 90%를 차지했다.

다세대주택에는 62억원이 투입됐고 단독·다가구주택 55억원, 연립주택 37억원 순이었다.

특히 고가주택 매입에 디지털자산 자금이 집중됐다. 매입가격별로는 15억원 이상 주택을 사는 데 사용된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이 952억원으로 전체의 약 64%를 차지했다. 코인을 팔아 주택 구입에 투입한 돈 3원 중 2원가량이 15억원 이상 주택으로 향한 셈이다.

연령별로는 30대의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이 810억원으로 전체의 약 5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가 509억원으로, 30·40대가 투입한 자금만 1319억원에 달했다. 전체 디지털자산 매각대금의 약 89%다. 이 밖에 50대 93억원, 60대 이상 49억원, 20대 2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통계는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형성된 자산이 실제 주택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수치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디지털자산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30·40대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매각대금이 아파트와 고가주택 매입 자금으로 활용되고 있는 모습이 처음으로 구체적인 통계에 포착됐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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