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선박 공격에 국제유가 상승…브렌트 96.80달러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9월 07일, 오전 11:12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 등 선박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양측의 해상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이 줄어든 가운데 중동의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4분(한국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6.8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52센트(0.54%) 올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6센트(0.72%) 상승한 배럴당 92.1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에도 큰 폭으로 뛰었다. 브렌트유는 한 주 동안 7.8%, WTI는 약 10%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이 공격을 재개한 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줄어든 영향이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주말 상업용 선박까지 공격하며 충돌 수위를 높였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5일 미군이 이란 유조선 3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에는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인근에 있던 유조선도 포함됐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도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허가받지 않은 항로를 운항하던 유조선 3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다른 해역에 있던 미국 선박 3척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해양정보업체 마리스크스(Marisks)는 지난 5일 공격을 해상 충돌의 “중대한 확전”으로 평가했다. 군사적 충돌과 상업용 선박 사이의 경계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리스크스는 “상업용 유조선이 상호 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의도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군사적 대치와 상업 해운 사이에 존재했던 구분이 크게 약화됐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량도 다시 감소했다. 해운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최근 1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하루 평균 10척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의 핵심 원유 수송로다. 전쟁 이전에는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이곳을 통과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제한구역을 추가로 설정할 방침이다. 이란 국영매체에 따르면 모센 레자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6일 앞으로 며칠 안에 호르무즈 해협 바깥에 제한구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유국들은 당장 공급을 늘리지 않기로 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6일 회의를 열고 10월 원유 생산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새로운 생산 쿼터에 합의한 뒤 추가 생산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중동의 원유 공급이 단기간에 정상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NZ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이란이 제한적인 군사 행동을 주고받는 장기 교착 상태가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이 경우 중동의 원유 공급이 완전히 회복되는 시점도 늦춰질 것으로 봤다.

ANZ는 중동의 원유 수출이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4분기 후반부터 점진적으로 수송이 재개되더라도 전쟁 이전 수준의 통항량을 회복하는 시점은 내년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