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모습.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증가세는 비강남권과 외곽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은평구 생애 최초 매수자는 지난해 1~8월 1596명에서 올해 3782명으로 137.0% 급증했다. 중랑구도 111.3%, 강북구는 97.1% 늘었다. 관악구(81.4%), 구로구(76.7%), 도봉구(70.2%), 강서구(69.7%), 성북구(63.4%), 노원구(57.1%)도 모두 서울 평균 증가율을 웃돌았다.
장기 시계열로 봐도 이들 지역의 매수세가 점차 강해지는 모습이다. 노원구는 올해 4098명으로 종전 최고였던 2015년 3766명을 넘어 12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성북구도 3047명으로 2015년 3019명을 넘어 최고치를 새로 썼다. 두 지역 모두 2023년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반면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의 올해 1~8월 생애 최초 매수자는 6347명으로 지난해보다 13.4% 늘었다. 나머지 22개 자치구가 49.5% 증가한 것과 차이가 컸다. 강남구는 1.8%, 서초구는 6.2%, 송파구는 2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기도에서도 생애 첫 집 마련 수요가 늘었다. 올해 1~8월 경기 집합건물 생애 최초 매수자는 9만 64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 4855명)보다 13.7% 증가했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경기 남부에서 증가 폭이 컸다. 의왕시는 676명에서 2264명으로 234.9% 급증했고 군포시는 103.4%, 성남시는 80.1%, 광명시는 64.9%, 안양시는 58.1% 늘었다. 경기 북부에서는 남양주시가 53.6% 증가했다.
매수자의 중심에는 30대가 있었다. 올해 1~8월 서울 생애 최초 매수자 가운데 30대는 3만 1651명으로 55.2%를 차지했다. 20대까지 합친 2030세대 비중은 65.5%였다. 자금과 대출 한도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젊은 실수요층이 매수를 주도하면서 이들이 구매 가능한 가격대의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생애 최초 매수가 늘어난 지역은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곳과도 상당 부분 겹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구의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5% 안팎 상승했다. 상승장에서 생애 첫 집 매수세까지 더해지면서 매물 소진과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생애 최초 매수자는 대출이 나오는 수준과 가지고 있는 자금,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안에서의 소득 산정 등을 모두 감안해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한다”며 “교육이나 직장까지 고려하다 보니 결국 중간 가격대에서 수요가 붙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이 같은 수요가 이어지면서 서울 비강남권과 수도권 중간 가격대 주택의 매물 소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규 주택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새 아파트의 분양가도 높아 무주택 실수요가 기존 주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윤 랩장은 “지금처럼 시장이 전반적으로 오름세일 때 매수가 붙으면 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다”며 “신규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무주택자는 기존 매물에서 해결해야 하는 만큼 수요가 들어올수록 괜찮은 매물이 소진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